충남 홍성 내포종합병원 2022년 개원 못해
건립비 3천억 유치 난항···투자금 유치 나선 코스닥 업체 상장폐지
2020.05.13 10:42 댓글쓰기
(홍성=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충남 홍성·예산 내포신도시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2022년까지 개원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병원 건립에 나선 사업자가 3천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부지 토지 대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도청 내부에선 병원도 짓지 못하고 땅만 묶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토지 매입비 잔금 미납···충남도·충남개발공사 "납부 독촉 중"

13일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나선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병원 부지 매입비 1차 중도금 28억여원을 내지 못했다.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지난해 10월 3천700억원을 들여 내포신도시 내 종합의료시설용지 3만4천212㎡에 2022년까지 300병상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고 투자협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충남도개발공사와 191억원 규모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0%를 납입했다. 나머지는 28억여원씩 3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중도금을 나눠 내는 방식이다.
 

중입자암치료센터는 병원건립을 앞당기기 위해 최대한 빨리 잔금을 모두 납부하고 올해 초에는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잔금 완납이 계속 늦어졌고, 지난달 16일 예정된 1차 중도금마저 들어오지 않으면서 개원 시기는 더 늦어질 전망이다.
 

충남개발공사가 지난 6일 중도금 납부 촉구 공문을 발송했지만, 현재 중입자암치료센터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다.
 

중입자암치료센터 조규면 대표는 현재 병원 건립에 필요한 투자금 3천700억원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조 대표는 병원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미주한인상공회의소연합회 상생펀드(한상펀드)로부터 1천여억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무자본 M&A(인수합병)로 코스닥에 상장된 다단계 업체 대표이사가 됐고, 이 업체를 통해 한상펀드 등을 유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M&A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로 이 업체는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는 지난달 24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업체를 상장 폐지한다고 밝혔다.
 

곧이어 한상펀드는 이 업체에 투자금을 납입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내포 종합병원을 건립하는 데 한상펀드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에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병원 투자금 유치와 관련해 부정적인 소식이 계속 들리자 충남도와 개발공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도청 내부에선 자금 사정이 열악해진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땅만 확보하고 병원 건립을 못 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입자암치료센터 측은 충남도와 개발공사 측에 여전히 병원 건립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토지 잔금 납부가 늦어지면서 2022년 종합병원을 개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와 관련한 소식을 계속 모니터하고 있으며 토지 잔금 납부를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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