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검사로 이경화증 환자 '수술 성공' 예측 가능
분당서울대병원 송재진·배윤정 교수팀, 새 진단법 개발
2019.09.09 11:3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CT 검사를 통해 이경화증 환자의 수술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左 송재진 교수, 右 배윤정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사진 左],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사진 右]팀은 이경화증 환자의 수술 성공 여부를 CT 영상검사를 통해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경화증은 난청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중이와 내이를 둘러싼 뼈 조직의 비정상적 증식으로 발생하며, 젊은 나이에 발병해 환자의 정서적 고통과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데, 주로 이소골(고막에서 내이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뼈) 중 하나인 등골로부터 내이로의 소리 전달을 향상시키기 위한 등골 수술이 표준적 치료로 시행된다.
 
그런데 진행성 이경화증을 가진 환자들 중에서는 등골 수술이 성공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청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만약 등골 수술로 성공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라면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인공와우수술 등 다른 치료로 대안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수술 전(前) 결과 예측이 불충분했다.
 
이에 송재진 교수팀은 수술을 시행하기 전에 CT 검사 소견을 통해 등골 수술로 실제 청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여부를 예측코자 했다.
 
특히 최근 발견된 새로운 형태의 이경화증인 공동성 이경화증’(병변이 내이도까지 침범한 형태)이 수술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연구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등골 수술을 받은 진행성 이경화증 환자 중 17명의 CT 소견과 함께 수술 전후 청력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CT에서 확인되는 침범된 구조물에 따라 수술 후 청력 검사 개선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성 이경화증이 있을 때와 달팽이관과 정원공, 반고리관에 침범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 청력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또 이경화증 환자의 수술 성공 여부 척도가 되는 공기와 뼈의 전도 차이 개선은 정원공 침범과 공동성 이경화증이 있는 경우에 특히 나쁜 것으로 밝혀졌다.
 
정원공의 침범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청력 개선에 실패할 확률이 무려 19배였으며, 공동성 이경화증이 있는 경우에는 실패할 위험성이 약 13배에 달했다.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는 정원공 침범이 있는 환자와 공동성 이경화증 환자에서 수술 성적이 낮은 이유를 고찰해 이경화증 발병 기전을 이해하고 규명하는 데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는 추후 발전된 고해상도 CT로 이경화증 발병 및 진행 과정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치료 결과까지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된다면 주요 임상 척도로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임상의학저널, Impact factor; 5.688)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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