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0周 삼성서울병원 '새로운 20년 준비'
'2020년 환자 행복 위한 '의료혁신 비전' 달성' 천명
2014.12.29 00:00 댓글쓰기

 

개원 이후 20년 간 숨 가쁘게 달려온 삼성서울병원이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문을 연 이후 의사·병원 등 의료서비스 공급자 중심으로 흘러가는 의료계에 ‘환자’라는 고객중심의 서비스 마인드를 최초로 끌어들이며 판도를 변화시켜온 바 있다.


지금의 삼성서울병원은 서비스, 진료 및 술기, 연구 등에서 국내 의료기관 중 최고 위치에 올라 섰다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미래의학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미 병원 내부적으로는 3년 전부터 2020년까지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을 일궈낸다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병원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암병원·심장뇌혈관병원 출범…환자중심 다학제진료 활성화


가장 큰 변화는 병원 내 병원으로 암병원과 심장뇌혈관병원을 출범시킨 것이다. 환자들이 진료과를 기준으로 운영되는 병원체계에 맞춰 여러과를 옮겨 다녀야하는 기존의 의료계 관행에서 탈피해 센터 중심의 진료체제를 구축하고자 특성화병원을 내세운 것이다.


지난해 4월 공식 출범한 암병원의 경우 환자의 질환과 유관한 진료과 교수들의 다학제 협진이 이뤄지도록 진료 프로세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상태다. 암병원 1층에 자리 잡은 다학제협진실에서는 환자 1명당 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진료과 교수진이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치료방법을 논의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실제 최근에는 건강검진에서 직장암 진단을 받은 50대 환자의 수술과 항암 및 방사선 치료계획을 결정하기 위해 소화기내과, 소화기외과 교수진은 물론 항암과 방사선 치료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혈액종향내과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등 6명이 모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모여 내린 결정에 환자들은 불안감을 덜어내고 의료진 역시 높은 진료의 질에 만족감을 나타낸다는 것이 암병원에 대한 평가다.


이 같은 암병원 성공에 힘입어 올해 3월 삼성서울병원은 한국형 심장·뇌졸중·혈관질환 극복 모델인 ‘심장뇌혈관병원’을 출범시켰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병 원인이 워낙 복잡하고 다양하게 서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장뇌혈관병원 안에서도 통합진료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다혈관질환 클리닉, 경동맥협찬 클리닉, 심방세동환자-뇌졸중 클리닉, 심정지 클리닉 등 4개가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을 앓는 환자는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기존에는 환자 스스로가 뇌졸중 대비를 해야 했다면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심방세동과 뇌졸중을 묶어 하나의 클리닉에서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생존율 좌우하는 응급실·중환자실 적극 투자


무엇보다 삼성서울병원은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사실 의료계에서 수익 발생이 쉽지 않은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당장 수익에 도움은 안 될 수 있겠지만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에 대한 투자”라는 것이 송재훈 원장의 믿음이다.


지난해 100억원을 들여 기존 1275㎡(385평) 규모의 응급실을 1970㎡(600평)로 두배 확장해 환자와 보호자가 머무는 공간을 늘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환자를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았다.


또한 응급실을 소아, 내과, 외상, 중환자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환자 개개인마다 집중치료가 가능한 모델을 만들었고 실시간으로 환자대기시간을 안내해주는 의료정보시스템 ‘POINT'도 도입했다.


POINT는 환자들이 응급실에 도착하면 모니터를 통해 응급실 환자수와 혼잡도, 체류 예상시간 등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이 같은 선진화된 응급실 시스템은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이 “한국 병원이 나아가야할 모델”이라는 호평을 쏟은 이유기도 하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죽어가는 환자도 살리겠다’는 각오 아래 중환자실을 300베드로 넓히고 국내 최초로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국내 대부분의 병원들이 각 진료과에 중환자실 운영을 맡겨두고 있지만 중환자의학과를 통해 중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춰 치료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의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하버드의과대학 호흡기내과 최명근 교수를 영입하고 ‘하버드식 중환자 치료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먼저 중환자실에 중환자의학 전문의를 24시간 상주하도록 했고 교수 5명과 임상강사 4명을 포함해 9명의 중환자 전문의들이 중환자실에 배치됐다.


또한 중환자실 내에서도 전담의를 기본으로 각 진료과별 담당교수와 전문의, 전공의, 간호사, 약사, 영양사 등이 모두 포함되는 ‘다학제진료팀’을 별도로 가동시키기도 했다.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 대다수가 동시에 여러 장기에서 손상이 나타나고 환자 상태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한 분야 전문가보다는 여러 사람이 논의를 통해 최적의 진료법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사회공헌실’ 출범…‘행복·박애정신' 등 공유가치 창출 앞장


2020년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을 향한 삼성서울병원의 노력은 병원 내부의 체제나 시스템 변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사회공헌 조직을 대폭 확대해 공익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병원 내에 ‘사회공헌실’을 신설했다.


사회공헌실은 의료지원단을 비롯해 기존에 분산돼 있던 사회복지팀, 자원봉사팀, 병원발전후원회 등 공익적 성격을 가진 병원 내 조직들을 한 곳으로 모은 것이다.


초대 실장은 오랫동안 의료지원단을 이끌며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봉사에 앞장서왔던 정성수 정형외과 교수가 맡았으며 그동안 각 단체별로 활동해오던 활동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부문화 활성화, 환자행복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 자원봉사 활성화, 국내외 의료 사회공헌활동 추진 등 4대 핵심사업을 통해 사회공유가치 창출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사회공헌실 운영을 통해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한다는 설립이념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삼성서울병원 주체의 활동이 아닌 삼성서울병원과 연계한 1·2차 의료기관고의 상생모델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전자진료의뢰시스템(SRS)를 비롯해 지역별 파트너 의료기관이 다학제 협진 수준의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e-컨설트‘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파트너 의료기관이 해당 시스템을 이용해 판단이 어려운 환자에 대해 자문하면 삼성서울병원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전해주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의료진을 포함한 분야별 전문가들이 전국의 파트너병원을 방문, 각종 교육을 진행하는 ‘아웃리치’ 프로그램도 삼성서울병원 구성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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