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존재감’ 입증시킨 요양병원 화재
환자들 침착하게 대피…병원도 평소 실전 소방훈련 반복
2019.09.30 14: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김포요양병원 화재를 계기로 간병인의 존재감이 재확인 됐다는 평가다. 환자들 대피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김포요양병원 화재 당시 20여명의 간병인들은 병실에 있던 환자들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휠체어에 태워 1층으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간병인들은 마스크가 없는 환자들에게는 휴지를 뽑아 입과 코를 막은 뒤 휠체어에 태워 1층으로 이동시켰다.
 
또 대피시키는 동안 병실에 남겨진 환자들이 연기에 질식되지 않게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를 마시도록 했다. 간병인들의 침착한 대응이 빛을 발한 상황이었다.
 
이 처럼 간병인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김포요양병원이 꾸준히 소방훈련을 한 덕분이기도 하다.
 
해당 요양병원 관계자는 간병인들은 화재가 발생하면 환자들 대피시키는 임무가 주어진다환자대피반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자주 실전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간병인 소방훈련 과정에서 환자들이 유독가스를 흡입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하도록 하고, 없으면 임시방편으로 물수건이나 젖은 휴지를 이용하도록 교육해 왔다.
 
아울러 화재 발생시 임시대피로가 어디인지, 환자들을 어떻게 이송해야 하는지 반복적으로 실습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김포요양병원 관계자는 간병인들은 24시간 환자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불이 났을 때 제 역할을 다해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간병인들이 목숨을 걸고 환자들을 대피시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어떤 방식이든 간병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간병의 질과 환자안전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간병비 급여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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