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병원들의 기술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중요한 건 단순히 ‘좋은 기술’이 아닌  환자 여정 속에서 어떤 실질적 가치를 만들어 내느냐다. 인공지능(AI) 진단, 로봇수술, 예측 기반 데이터, 디지털 만성질환 관리까지, 기술은 더 이상 병원 안에서 고립된 기능이 아니다. 진단부터 치료, 회복, 사후 관리 등 의료현장 흐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작동하는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오는 9월 17~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2회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는 기술과 병원, 환자 사이 접점을 더 정밀하게 조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매년 의료계와 산업계 이목을 끌어온 KHF는 올해 환자 중심 부스 배치, 산업 수요를 반영한 특별관, 병원 실무자와 기업 간 비즈니스 연결 프로그램 등으로 한층 진화된다.

‘환자 여정 중심’ 부스 재편…기술 혁신 체험

올해는 ‘Linked Healthcare, Human Plus’라는 주제 아래 의료기술의 유기적 연결성과 환자 중심의 흐름을 전시장 전체 구성에 반영했다.

기술이 환자 여정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작동하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구조로, 전시장 전체를 ‘자가진단&예방 – 병원 방문 – 진단&검사 – 치료 – 지속가능 병원 – 건강관리’ 여정으로 구획하고, 각 단계에 적합한 솔루션을 배치했다.

△자가진단·예방 구역에서는 유전체 기반 건강 예측, 웨어러블 기기 등 질병 이전을 관리하는 기술이 조명된다.

△병원 방문 단계에서는 스마트 키오스크, 사전 문진 등 환자 접근성과 경험을 향상시키는 기술이 소개된다.

△진단·검사 구역에는 영상의학 AI, 디지털 병리, 정밀진단 시스템 등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 △치료 구역에는 로봇수술, 정밀의료 등 정밀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 배치된다.

△지속가능 병원 구역에서는 의료 폐기물 처리, 감염 예방, 친환경 설비 등 병원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기술이 선보인다.

마지막 △건강관리 구역에서는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디지털 재활 등 치료 이후까지 확장되는 헬스케어 기술이 포함된다.

환자 중심의 임상 흐름을 따라 기술을 배치, 병원 관계자는 단계별로 필요한 솔루션을 체계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

특히 참가기업은 자사 기술이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지점과 역할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수요 반영한 특별관 ‘의료폐기물’ & ‘탈모’

KHF 2025는 올해 산업 수요를 반영한 2개의 특별관이 신설된다. 

‘의료폐기물 처리 특별관’은 감염 관리, 병원 안전, ESG 경영 등 병원 운영의 지속가능성이 주요 화두로 부상한 현실을 반영했다. 

일회용 소모품 사용 증가, 폐기물 전처리 의무 확대, 분리배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의료기관은 처리 효율성과 자동화 도입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폐기물 처리 특별관에서는 자동수거 시스템, 감염 예방 설비, 에너지 절감형 소각 기술 등 지속가능한 병원 운영을 위한 최신 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

‘탈모 특별관’은 탈모치료 시장이 전문과를 넘어 라이프케어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탈모는 건강 이상을 반영하는 신호로 인식되오,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면역 반응 등과 관련된 만성 질환형 탈모 환자의 증가에 따라 의료적 접근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별관에서는 탈모 진단기술, 치료기기, 기능성 소재, 두피·모낭 분석 솔루션이 전시돼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클리닉은 물론 병원 유통 바이어와 기업 간의 비즈니스 연결도 주목된다.

올해 KHF 신규 특별관은 병원이 당면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실질적 플랫폼으로 기획됐으며, 의료현장 수요와 기업의 기술력을 직접 연결하는 산업 밀착형 구성으로 기대된다.

병원·기업 간 실수요 상담 프로그램

이 밖에도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병원·바이어·기업 간 연결을 강화하는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된다.

해외 보건의료 및 정부 기관 관계자들을 국내 주요 병원으로 초청해 디지털 시스템, 병원 자동화, 진료 협진 등 실제 도입 기술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바이어들은 병원에서 확인한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시장 내 연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 부스를 직접 찾아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기술 체험과 비즈니스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구조로, 전시장 유입과 상담 활성화 모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KHF 대표 프로그램인 ‘BUY MEDICAL’은 병원 구매 담당자와 기업 간 1:1 매칭 상담회로, 실제 구매 수요가 있는 병원과 참가기업 간 상담이 이뤄지는 독자적 프로그램이다. 

정확한 사전 매칭을 기반으로 한 타겟팅 상담이 병원 실무자들에게 매년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KHF 2025는 현재 참가기업 모집 중이며,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박람회 사무국 또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