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로 탄핵 정국으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를 이끄는 종주단체인 대한의사협회도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다.
임현택 전(前) 회장의 탄핵으로 실시되는 선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의료계의 관심이 높다.
전공의, 의대생, 교수, 개원가, 봉직의 등 전(全) 직역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포용력과 투쟁력을 두루 갖춘 후보가 누구인지, 의사 회원들이 집중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임현택 전(前) 회장 공백은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메우고 있다.
기호 추첨 후보들, 본격 선거운동 돌입

제43대 의협회장 선거는 12월 2일부터 3일까지 후보 등록을 진행한 후 4일 후보자 기호추첨을 진행했다.
12월 10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추죄하는 후보자 합동 설명회를 시작으로 후보자 토론회가 부산, 대구 등 각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1차 투표는 2025년 1월 2~4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 2위 후보 2명을 대상으로 1월 7일~8일 이틀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번호 추첨 결과, ▲기호 1번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1964년생·경상의대 ·외과 전문의) ▲기호 2번 강희경 전(前)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1971년생·서울의대·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기호 3번 주수호미래의료포럼 대표(1958년생·연세의대·외과 전문의) ▲기호 4번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1971년생·경북의대·산부인과 전문의) ▲기호 5번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1966년생·고대의대·산부인과 전문의)으로 정해졌다.
후보 전원은 정부가 추진해 온 의대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정책 중단과 지역의료 대책 등 각종 의료 현안에 대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 의지를 피력했다.
김택우 후보는 “정부가 개혁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의료개혁이 끝을 향해가고 있다”며 “우리나라 의료가 침몰 직전이다.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나고 의대생들은 휴학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 역시 이 과정에서 비대위원장으로 투쟁으로 하며 경찰 수사와 압수수색, 출국금지에 이어 면허정지까지 받았지만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지는 꺾지 않았다”며 “현재 16개 시도의사협의회 회장으로서 전공의, 의대생들과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직 전공의를 둔 아버지로서 현 사태 해결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강희경 후보는 “의료대란’ 속 선거가 치러진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을 회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면서 “지난 10개월간 의협은 단일대오 투쟁을 해왔지만 얻은 게 없다. 전술적 무능했다”고 평가했다.
강 후보는 “이제 리셋해야 할 때다. 새로운 인물과 시각을 가진 사람이 의협을 이끌어야 한다”며 “의료계 내부 힘으로 이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걸 우린 안다. 국민과 연대, 지지를 바탕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간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으로 한덕수 총리 등을 대화의 장(場)으로 이끌어냈다. 의협회장으로서 의사와 국민, 국가가 윈윈하는 명예로운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후보는 “전례없는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근거 없는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추진으로 의대생은 휴학하고 전공의는 병원을 나갔다. 미래를 던졌다”며 “의료를 구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의협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천명했다.
주 후보는 “저는 위기 상황에서 혼란을 정리하고 모든 의사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 정부에 맞서며 의료를 올바르게 이끌어나갈 적임자”라며 “음주운전으로 저지른 과오는 죄스럽고 고통스러운 과거다. 남은 인생은 제가 잘하는 일을 하며 의료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동욱 후보는 “너나할 것 없이 회장 선거철이 되면 자신이 의료계 메시아가 될 수 있다며 회원들에게 장밋빛 희망을 제시한다. 하지만 회장 당선 후 말이 달라지고 회원들은 실망한다”며 “42대 회장 불신임 사태도 동일한 역사의 반복”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지금이야 말로 회원들이 후보의 말이 아닌 행동을 봐야 할 때다. 그동안 회무 성과와 지난 1년간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 무엇을 했는지 판단해 달라. 저는 경찰의 처벌을 두려워할 때 선봉에 나서 전공의들 지원하며, 대통령실 앞 투쟁도 지속하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최안나 후보 역시 “지난 3월 당선된 의협회장은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6개월을 넘지고 못하고 탄핵됐다. 엄중한 시기에 선거를 두 번이나 치르게 한 점 사과드린다”면서 “그러나 현 상황에선 하루도 머뭇거리거나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최 후보는 “개원, 교수, 공공병원 봉직의 등을 경험하며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알게 됐고, 보험·총무·기획이사·대변인 등을 맡으며 위기 속 의협 역할도 깨달았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바람을 일으키겠다. 젊은 의사들이 살아갈 세상을 직접 만들도록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막말 논란·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임현택號 ‘좌초’
이번 43대 회장 보궐선거는 취임 이후 수차례 불거진 ‘막말’ 논란과 의·정 사태의 핵심당사자인 전공의 및 의대생과의 불협화음으로 ‘말 많고 탈 많던’ 임현택 회장이 반 년 만에 물러나면서 실시된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11월 10일 서울 의협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임 회장 불신임안(案)을 정족수 150명을 넘긴 170명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대의원 248명 중 224명이 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반대는 50표, 기권은 4표에 그쳐 75.9%의 압도적 찬성률을 보였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 가결을 위해선 재적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총회에 참석하고, 출석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임총에 앞서 임 회장은 사과 서신을 보내며 선처를 요청했다.
당일 투표 전에도 “회장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안 상정으로 임총이 열리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며 “마지막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면 사적인 자리를 포함해 어떤 상황에서든 언행에 주의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등 돌린 표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임 회장은 지난 5월 공식 임기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일부 의협 대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현 집행부에 대한 회의는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임 회장 불신임을 공개 천명한 전공의·의대생의 목소리가 힘을 받으면서, ‘압도적 가결’이란 결과로 나타났다.
공개적으로 임 회장과 설전을 벌여 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월 의협이 여전히 전공의와 학생만 앞세우고 있다며 “임 회장은 이제는 말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하지 않을지”라고 저격했다.
지금껏 의협 회장 중 임기 3년을 다 못 채우고 강제로 물러난 사례는 지난 2014년 노환규 전 회장 이후 두 번째다. 재임 기간으로는 임 회장이 역대 최단기다.

의대 교수 출신 박형욱 비대위원장 선출
회장 탄핵으로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대한의학회 부회장인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가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돼 비대위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11월 13일 전자투표로 진행된 선거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79%)를 획득하며, 다른 후보들을 가볍게 제쳤다.
박 위원장은 차기 의협회장 선출까지 약 두 달 동안 의협을 맡는다. 그는 예방의학 전문의이자 변호사로 의정 갈등의 핵심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전공의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박형욱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는 협의 기조보다는 강경노선을 택했다. 비대위원장 취임 후 줄곧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지지하며 정부에 ‘2025년 의대 모집 정지’를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 총장들에게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농단·의료농단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형욱 위원장은 “2025년 의대 모집을 중단하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사태를 해결할 생각도 없이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는데, 내년 의대 교육은 파행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해부학 등 기초의학 실습과 병원 임상실습도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때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민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등은 자리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의대생과 교수들은 혼란과 고통 속에서 10년 이상 후유증을 앓게 될 것”이라며 “끝까지 정부의 무모한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전공의를 비롯해 의대생, 교수,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전(全) 직역이 강력한 투쟁에 나설 방침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그는 “3000명을 교육하는 환경에서 갑자기 7500명을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교수들 목소리는 듣지 않고 대안 없는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눈 먼 무사’처럼 칼을 휘두르며 벌이는 의료농단에 강력히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라며 “투쟁 방법과 방향은 앞으로 있을 비대위 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비대위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를 촉구하기 위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1월 비대위 구성 이후 첫 공식적인 집단행동이다.
의협 비대위는 12월 22일 의료계 각 지역·직역 대표자들이 모여 2025년 의대 증원 강행 등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 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계엄 사태 이후 의대증원 정책 등 향후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외부적으론 2025년 의대 신입생 모집 중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의료계 단일대오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송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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