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치료 효과' 논란···정은경 본부장 '판단 일러'
코로나19 임상 실패 소식에 세계 증시 출렁···국내서도 서울대병원 등 2건 진행
2020.04.25 05:4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코로나19 첫 치료제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임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건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에선 해당 약제의 효과유무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실수로 공개한 초안 보고서를 인용,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중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선 중국의 237명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에서 렘데시비르가 환자 상태를 개선하거나 혈류에서 병원체 존재를 감소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들 치사율이 13.9%, 투약 받지 않은 환자들 치사율이 12.8%로 큰 차이가 없었다. 환자 18명에게서는 심각한 부작용까지 발견됐다.


기존 연구 결과들을 뒤엎는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길리어드 주가는 장중 6%가량 급락했다. 이어 길리어드가 WHO에 유감을 표하며 반박에 나서자 주가는 반등했다.


길리어드는 1차 임상시험에 참여 가능한 중증환자를 충분히 모집하지 못해 조기 종료한 것일 뿐 실패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코로나 치료제 후보인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효능에 대한 단편적인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세계 증시가 요동친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길리어드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임상 3상에서 실패한 약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약제가 코로나 첫 치료제가 나올 경우 사태 진정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 16일에는 미국 의학전문지 스탯이 시카고대학병원에서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하자 전 세계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정은경 본부장 "빠르면 올해 내 임상시험 종료, 치료제 및 치료용량 등의 진료지침 가능할수도" 
 
렘데시비르 관련 임상시험은 국내에서도 2건이 진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효과는 시험결과가 도출돼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 측에서도 관련 연구를 확인했다. 현재 국내 2건의 렘데시비르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지만 환자를 모으고 투약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결과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길리어드가 주관하는 국내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은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에서 담당한다. 아울러 서울대병원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협력, 별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수행하고 있다. 약효에 대해 한두 건의 연구결과로 효과 여부를 단정해 말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어느 정도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환자대조군 연구나 아니면 정확한 표준화된 연구방법론으로 임상시험된 결과가 나와야 (렘데시비르) 효과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중에서는 약물재창출 관련 임상결과가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임상지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치료제는 허가범위를 확대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 7종이 진행중”이라며 “항체 및 혈장치료제 등 13종의 신약 개발을 포함한 총 치료제 20종에 대한 연구개발이 수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허가받은 약물의 적응증을 코로나19로 확대하는 약물재창출 관련된 임상시험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빠르면 올해 내 임상시험들이 종료돼 효과적인 치료제 및 치료용량 등의 진료지침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임상에 대한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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