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박차···美·中·英 임상시험 착수
올 7~8월 사망자 최대 예측, 안전성 입증되면 5~6월경 수천명 투여
2020.03.24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지난 16일 미국에 이어 중국과 영국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하며 백신 개발을 위한 전 세계 과학자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지난 16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Moderma)사와 공동 개발한 백신을 사용,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에서 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그 외 다양한 연구기관 및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한국계 과학자 조셉 김 박사가 설립한 미국 이노비오(Inovio)사가 4월 중 펜실베니아 대학을 시작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국이 임상시험 소식을 알린 다음 날 중국 또한 자체개발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신청이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끌고 있는 군(軍) 연구진이 중국 톈진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회사 캔시노바이오로직스(CanSinoBiologics)사와 백신 공동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천 소장은 지난 2014년 세계 첫 유전자 기반 에볼라 백신을 개발한 바 있다.
 

천 소장은 “백신이 국제표준과 중국 내 규정에 맞게 규격화됐으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토록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캔시노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임상 전 동물 연구(Ad5-nCoV)에서 백신 후보가 동물 모델에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현재 6개월의 임상시험에 참여하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 또한 이번 주 내로 코로나19 백신 동물실험에 착수하고 다음 달까지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밝혔다.
 

세라 길버트(Sara Gilbert)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솔즈베리 인근 포튼 다운에 위치한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Public Health England) 연구실에서 코로나19 백신 동물실험을 시작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s)이 겉면을 오돌토돌하게 둘러싸고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로 유입되면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호흡기 세포에 달라붙어 감염을 유발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ChAdOx1’이라는 백신은 그 구조 안에 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자 서열을 포함하고 있어 접종하면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이 생성되는데, 이는 나중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체에 유입될 때 바이러스를 공격한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안전성이 입증되면 오는 5~6월에 백신 투약 대상을 수천 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드리안 힐(Adrian Hill) 옥스퍼드 대학 연구소장 겸 교수는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 예상되는 6~7월 전까지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 사태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표준 시험 안전 요구 사항을 준수하며 효과를 보이는 백신을 확보하면 최대한 빨리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외 미국의 아크튜러스 테라퓨틱스(Arcturus Therapeutics),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독일의 바이온테크(BionTech)와 쿠레백(CureVac), 영국의 글락소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 등이 개발 전 단계인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시험과 투자에 앞장서고 있지만 백신 개발이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데는 수개월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앤서니 파키(Anthony Fauci)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TF의원이자 미국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소장은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을 보유하는 데는 적어도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섹스대 지구보건정책센터 스테판 엘베(Stefan Elbe) 교수는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BARDA(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와 CEPI(전염병예방혁신연합) 기관 등과 위기 상황에서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한 민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새로운 백신이 출시돼도 세계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며 “누구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전 세계로 백신을 공급할 것인지 등 유통 문제점도 해결돼야 할 숙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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