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장병들도 12년동안 '가습기살균제' 사용
특조위 '군부대·기관 등 12곳서 3종류 800개 이상 구매'
2019.08.20 05: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약 12년간 육·해·공군 및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음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특조위는 해당 기간 동안 군부대에서 3종의 가습기살균제 약 800개 이상 구매·사용한 증거 및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는 국군수도병원·국군양주병원이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2007년~2010년), 112개(2009년 2011년)를 구매·사용했고, 공군의 경우에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가습기메이트 390개(2008년 10월) 구입·사용했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이 사용된 사실이 당시 복무했던 병사를 통해 확인됐다.
 
육군 20사단에서도 같은 제품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사용된 사실이 당시 복무했던 병사를 통해 파악됐다.
 
해군 및 국방과학연구소는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해군교육사령부·해군작전사령부·해군사관학교·국방과학연구소 등에서 총 57개의 가습기살균제를 조달을 통해 구매·사용한 사실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가습기살균제가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군부대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됐음을 시사하는데, 특히 이 모씨(30세)의 경우 2010년 1월부터 3월까지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고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신고를 했고, 2017년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지난 2011년에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이후 군은 가습기살균제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파악하고, 이에 노출된 병사들과 직업군인 중에서 피해자는 얼마나 있는지 조사했어야 한다“며 ”지난 8년 동안 군이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대해 모르는 척 침묵하고 있었다면 이는 군에 대한 국민 신뢰를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조위는 군대 내에서의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에 대한 목격자와 군 복무 중 가습기살균제로 의심되는 건강피해를 입은 자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노출 후 발생한 ▲폐손상 ▲천식 ▲태아피해 ▲아동 간질성 폐질환 ▲성인 간질성 폐질환 ▲기관지확장증 ▲폐렴 등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또는 구제계정에 의한 지원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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