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생아 1,000명당 1.6명꼴 '고도난청'
2002.05.02 02:33 댓글쓰기
국내에서 출생하는 신생아 1,000명당 약 1.6명이 난청을 갖고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난청치료팀(박기현, 문성균 교수)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약 4년간 이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총 6,634명을 대상으로 '이음향검사'를 실시한 결과 11명이 고도 난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생아 1,000명당 약 1.6명이 난청을 갖고 태어나는 것으로, 이 수치는 낭성섬유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혈색소병증, PKL 등 다른 선천성 질환에 비해 최소 10배에서 최대 80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외국의 신생아 1,000명 중 2∼3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박 교수는 "신생아 난청검사는 가족 중 청각이나 언어장애가 있는 경우 임신중 산모가 풍진, 매독, 포진 등 산전감염이 있거나, 저체중아 등 고위험군에서만 이뤄졌다"며 "그러나 절반 이상이 고위험군 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이기 때문에 신생아 난청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비인후과 문성균 교수는 "현재 신생아 1인당 청력검사 비용이 약 8,000원 정도 소요되고 있는데, 조기진단을 놓칠 경우 발생하는 한 가족 혹은 사회의 경제적 손실을 고려할 때 신생아 난청검사는 국가적인 사업으로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생아가 태어난 이후 난청이 발견되는 평균 연령은 약 2.5세로, 정상아가 태어나서 36개월까지 배우는 단어가 500∼1,000개인 반면 난청을 가진 신생아는 1/3 수준에 그쳐 결국 청각장애인이나 저지능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출생후 보청기 사용, 수술적 요법 등 조기에 치료할 경우 3년동안 배울 수 있는 단어가 320∼700개 정도로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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