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임의조제 갈등 슈퍼판매로 불똥
2000.06.30 01:53 댓글쓰기
임의조제문제를 둘러싼 의약계의 갈등이 일간지 광고전으로 확산되면서 슈퍼판매문제가 또다시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는 30일자 '훼스탈, 게보린! 슈퍼에서 팔아주세요!'라는 제하의 일간지 광고를 통해 "일반약은 편리하게 슈퍼에서 살수 있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의협은 지난해 김홍신의원이 조사한 서울시민 10명중 7명이 야간이나 공휴일에 약을 구하느나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고 8명은 슈퍼에서 기초의약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며 일반약의 슈퍼판매를 촉구했다.

의협은 "위해가 없는 약은 구입하기 쉽게 해야 불편이 줄어든다"며 "의약분업은 국민불편을 담보로 하지만 약물 오남용이 없는 한도에서는 국민불편을 최소로 해야 올바르게 정착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오랜기간 의약분업을 실시해온 미국에서도 위해가 없는 약은 슈퍼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한두알씩 낱알판매하지 않고 최소포장단위로 판매하고 있지만 약물오남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대한약사회 국민건강수호 의약분업 대책위원회(위원장 김희중)는 28일자 일간지 광고를 통해 의사단체가 주장하는 일반약의 30정단위 판매에 대해 '이제 약국에서 약을 한통씩 사야한다?'며 정면 반박했다.

약사회는 의사들이 훼스탈, 게보린에 대해 30알 이상 한통씩 사라고 하는 주장은 폐업으로 국민생명을 위협하며 요구한 약사법 개악 음모의 실상이라고 비난했다.

약사회는 "국민은 한알 두알 사먹을 권리도 없다는 것이냐"며 "의사들 주장대로라면 500원,1000원으로 해결될 일이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1만원, 2만원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사회는 또 의협의 판매기록부작성과 관련 "일반약 하나 사는데 사생활과 신상명세까지 공개해야 하는냐"고 반문하고 "우루사 하나를 살때도 판매기록부를 작성하라는것은 국민생활은 안중에도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와같이 임의조제를 둘러싼 의약계의 줄다리기는 약사법개정때까지 계속될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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