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 수가 지난해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보건복지부와 장기조직기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10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한 환자 수는 3096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신장 1676명, 간장 1117명, 췌장 72명, 심장 142명, 폐 88명 등이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2020년 3만5852명에서 2022년 4만1706명, 2024년 4만5567명, 금년 6월 기준 4만6416명으로 늘고 있다.  

반면 뇌사 기증자는 감소하고 있다.

2020년 478명에서 2022년 405명, 2024년 397명으로 줄었다. 이에 장기이식 실적은 2020년 5883건에서 2022년 5483건, 2024년 5030건으로 감소 추세다. 

장기이식 대기자 평균 대기기간 추이를 보면 2020년 대비 금년 6월을 비교할 때 신장은 2222일에서 2888일, 간장은 132일에서 204일, 췌장은 1391일에서 2604일로 대기기간이 각각 늘었다.

다만 심장은 316일에서 198일, 폐는 238일에서 202일로 대기기간이 각각 감소했다. 

유형별로 2020년 대비 2024년의 장기이식 실적을 살펴보면 신장은 2282건에서 1704건, 간장은 1546건에서 1262건, 췌장은 32건에서 12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심장은 173건에서 194건, 폐는 150건에서 185건으로 각각 증가했지만 이 또한 전년도의 심장 245건, 폐 202건보다 장기이식 실적이 감소했다.

대형병원 의료기관 뇌사추정자 신고율 증가했지만 가족 동의율은 하락

의료기관 뇌사추정자 신고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가족의 기증동의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조직기증원의 뇌사추정자 신고 후 세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뇌사추정자 신고 수'를 의료 질평가 시범지표에 도입한 후 신고가 2022년 2163건에서 2023년 2921건, 2024년 2986건으로 늘었다.

시범지표 도입 후 500병상 이상 병원 신고율은 36.6%, 1000병상 이상 병원 신고율은 66.2% 증가하는 등 대형병원일수록 뇌사추정사 신고율이 큰 폭으로 증가해 의료기관 유인 효과가 확인됐다. 

그러나 의학적 기증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 뇌사추정자 중 법적 가족과 접촉한 건에 대한 가족 기증 동의율은 2022년 31.8%, 2023년 31.4%, 2024년 31.2%로 3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8월 기준 27.5%로 낮아졌다. 

남인순 의원은 "현행법상 살아있는 자, 뇌사자, 사망자 장기기증이 가능하지만 뇌사자 중심 기증 절차만 규정돼 있어 뇌사 장기기증만 진행하고 있어 연명의료결정법과 연계한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CD)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증 절차상 장기기증 적합성 판단 및 이식 대상자 선정을 위해 기증자의 영상검사 등 의무기록 사본 발급이 필수적이다"며 "장기구득기관의 전문 의료인이 장기 등 기증자 의무기록 사본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의원은 "대국민 대상 생명나눔 의미를 전달하고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도록 대중매체를 활용한 적극적인 생명나눔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와 비교하면 인구 백만명당 기증자 수인 뇌사기증율이 미국 28.40%, 스페인 26.22%, 스웨덴 17.10%, 독일 11.44%, 영국 10.28% 등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7.75%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