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선천성 심장수술 53% ‘원정’…서울 더 쏠려
“거주지 아닌 다른 지역 이동 치료, 강원·충북 등 비수도권 수술 인프라 붕괴”
2026.08.25 12:26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국내 소아 선천성 심장질환(CHD) 수술의 서울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받는 환자 절반 이상이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수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김형태 부산대학교 양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등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전국 단위 선천성 심장병 수술 및 심도자술(카테터 시술) 지역 격차 분석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 8월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활용해서 2012년, 2017년, 2022년 0~19세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저출산 기조로 환자군 자체가 줄어드는 가운데 소아 심장 치료의 지역별 불균형 실태를 정량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수술 건수는 줄었지만 복잡한 수술 비율은 10% 넘게 증가


연구 결과, 연간 수술 건수는 2012년 2501건에서 2022년 1664건으로 감소했지만, 복잡한 수술 비율은 42.9%에서 54.1%로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수술의 서울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2022년 기준 서울의 지역이용비율(RUR)은 4.18을 기록해 심각한 집중도를 보였다. 


반면 강원, 충북, 전북, 제주 등 대부분의 비수도권 지역은 수술 건수가 0에 수렴해 인프라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울산·경남 및 대구·경북 지역은 자체 수술 역량이 일부 존재함에도 환자 유출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조사 기간 전체 수술의 53.8%가 환자 거주지 밖에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복잡한 수술이거나 청색증형 심장병을 앓는 경우, 그리고 1~5세 연령대에서 타지역 수술을 받는 경향이 높았다.  


수술과 관련한 타지역 의료 이용에 있어 환자의 경제적 수준(사회경제적 지위)은 유의미한 결정 요인이 아니었다. 이는 고난도 생명 직결 수술의 경우 비용보다는 의료기관 인지도나 의사 의뢰 패턴 등 비재무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을 시사한다.  


카테터 시술은 수술과 다른 양상지역내 시술 늘어나는 추세


반면, 카테터 시술은 수술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체 시술 건수는 2012년 2709건에서 2022년 5067건으로 크게 늘었으며, 지역 내 시술 비율도 꾸준히 개선됐다. 


타지역 시술 비율은 2012년 29.2%에서 2022년 15.2%로 감소해 지역 자급률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 진단 목적 시술은 수술 전(前) 평가 성격이 강해 수술과 유사하게 서울 집중화 현상을 보였다. 


치료 목적 시술에서도 1세 미만 영아나 청색증형 심장질환 등 고위험군 환자, 그리고 소득 수준이 높은 환자군의 경우 여전히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높았다. 


경제적 여유가 있을수록 선택적 시술에서 거주지 밖 의료기관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중앙의 인위적 계획 없이 유기적으로 발생한 환자 집중화 현상이 지역 간 의료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 심장 전문의와 흉부외과 전문의 부족 현상이 비수도권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단기적으로 투명한 수술 성과 공개 등을 통해 지역 센터에 대한 환자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중장기적으로는 비수도권 지역 인프라 및 장비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와 함께 소아 심장 전문의를 위한 재정적 및 직업적 인센티브가 포함된 지역 기반 교육과 유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아가 국가 차원 소아심장센터 지역화 계획을 수립해서 현재의 유기적 집중 현상을 체계적인 네트워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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