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입 나선 한미약품·삼진제약 오너 2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3만주·최지연 상무는 첫 3만8692주 확보
2019.12.04 05: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미약품과 삼진제약 오너 후계자들이 회사 지분을 대량 매입했다.

특히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되는 삼진제약의 경우 최승주 회장의 장녀인 최지현 상무가 오너 자녀로는 처음 대량의 지분을 취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장남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대표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자사주 3만주를 사들였다. 취득 단가는 3만7797원에 규모는 11억원 정도다.

이번 자사주 매수로 임 대표는 보유 지분율이 3.6%에서 3.65%로 0.05%포인트 증가하면서 다른 형제들과의 지분 차이도 커졌다. 

임성기 회장의 장녀 한미약품 임주현 부사장은 3.55%, 임종훈 부사장은 3.14%으로 임종윤 대표와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임종윤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인 만큼 오너 2세의 지분 확보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 2009년 한미약품 사장 선임으로 1%대 지분 보유를 최초 보고한 이래 수차례의 장내매수와 무상신주를 취득했으며,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증여를 받으면서 현재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임종윤 대표는 한미약품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인력 양성 및 R&D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경상북도 및 포항시, 포항공과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바이오 분야 전문인력 육성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 대표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면서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K-바이오는 혁신을 위한 기술의 공유, 즉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산·관·학이 뜻을 모아 미래를 준비하고, 신약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에 나서는 첫 걸음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임종윤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초고속 승진을 통해 2009년 한미약품 사장에 선임된 후 2016년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한미약품에서는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한미사이언스에서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사를 총괄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도 역임하고 있다. 세 자리 모두 등기임원이다.

삼진제약 창업주 중 한 명인 최승주 회장의 장녀 최지현 상무도 장내 지분을 취득했다. 입사 후 10년 만에 장내 매수를 통해 처음으로 자사주를 확보한 것이다.

최지현 상무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3만8692주를 취득했다. 단가는 2만5521원부터 2만5980원이다. 3만8692주에 대한 총 취득금액은 약 10억원이다.
 

지분 취득으로 최 상무의 회사 지분율은 0%에서 0.28%로 늘었다.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닌 우리사주조합까지 합치면 지분은 더 될 것으로 보인다. 

1968년 설립된 삼진제약은 공동 창업주 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 김영배 회장이 의기투합해 회사를 세운 뒤 김영배 회장은 2001년 계열사인 일진제약 회장으로 옮겨 독립했다.

최승주 회장 자녀인 최지현 상무, 조의환 회장 자녀는 조규석 상무와 조규형 이사가 현재 삼진제약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지현 상무는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마케팅과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다. 제약사 입사 전(前) 건축계에서 근무했던 최 상무는 홍보 업무도 총괄한 바 있다.

조규석 상무는 경영관리를 맡고 있으며, 조규형 이사는 기획 파트에 있다. 3명 모두 미등기임원이다. 최지현 상무와 달리 조 상무와 조 이사는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삼진제약의 최대 주주는 조의환 회장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체 주식의 12.15%인 168만9322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승주 회장은 8.83%인 122만7033주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진제약의 최지현 상무와 조규석 상무가 2017년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 상무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처음이며, 공동 창업자 자녀 중 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하는 게 아니느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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