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하얀반점 '백반증 환자' 9년간 25% 증가
학회, 심평원 자료 분석···2030세대 환자 29.8%로 비율 높아
2019.12.01 16:5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멜라닌세포 결핍으로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자가면역 피부질환인 백반증 국내 발병률이 지난 9년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서성준)는 최근 제17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백반증 환자 수가 4만9561명에서 6만2933명으로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반증은 세계적으로 약 0.5~1%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으로, 국내에는 약 3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50대와 40대 환자가 각각 20.2%와 16.4%로 가장 많았고, 활발히 사회활동에 전념할 시기인 2030세대 비율도 29.8%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환자 비율이 53.4%, 남성환자가 46.6%로 여성이 더 많았다.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에서는 남성 비율이 높았으나 40대 이상에서는 여성환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의 계절성이 아토피, 건선, 원형탈모와 같은 피부질환보다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 피부질환과 백반증의 월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백반증이 가장 많은 계절성을 띄는 피부질환으로 확인됐다.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과 가장 적은 달의 격차를 비교해 계절성을 측정한 결과, 백반증은 환자 수가 가장 많은 8월과 가장 적은 5월의 환자 수 차이가 1.6배에 달해 아토피(1.4배), 원형탈모(1.4배), 건선(1.3배)보다 계절성이 높았다.
 
대한백반증학회 박철종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백반증에서 자외선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백반증은 환자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가 21개 병원 1123명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한 결과 53.5%가 ‘나의 피부 상태는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고 응답했으며, 45%의 환자는 ‘피부상태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돼 온 백반증이 우울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및 대인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자료로서 의미가 크다.
 
대한피부과학회 서성준 회장은 “백반증은 심리적 우울감을 느끼거나 실제 사회생활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되는 대로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조기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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