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한미-OCI 통합 찬성"···경영권 분쟁 변수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로 주총 표대결시 '모녀(母女)' 긍정 전망
2024.03.18 12:29 댓글쓰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통합 결정 찬성 의견을 개진하면서 향후 경영권 다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지분교환 등 그룹통합을 공식화했다.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OCI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


두 회사는 오는 주총에서 각각 사내이사 선임과 신주 발행 등은 물론 '공동 이사회' 구축을 결의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ISS는 지난 14일 OCI홀딩스 정기주총 안건에 대해 전부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ISS가 동의한 주요 안건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이현승·장찰스윤식(CHANG CHARLES YUN SIK)·김옥진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이다.


주총을 통해 OCI홀딩스 이사회에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측 인사가 동수로 입성한다. 


구체적으로 OCI홀딩스의 경우이우현 회장과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 외에 임주현 사장과 김남규 대표가 이름을 올린다. 대표이사는 이우현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반대로 한미약품그룹도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에 이우현 OCI 회장이 입성하고 임주현 사장도 신규로 사내이사 선임될 예정이다.


한미의 경우 오는 28일 주총에서 표대결이 예상된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 후보자들이 이사회를 점령하면 OCI그룹과 통합이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고, 임종윤·종훈 형제 측 후보자들이 이사회에 입성하면 통합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양측이 제시한 사내이사 후보자만 11명(모녀 측 6명, 임종윤·종훈 측 5명)이다. 송 회장 측 사내이사 후보에는 이우현 회장도 포함된다. 사내이사 후보들은 득표를 많이 받은 순으로 최대 6명이 선임될 예정이다.


특히 모녀 측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1.87%, 임종윤·종훈 측 지분은 28.42%로 격차가 크지 않아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7%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캐스팅 보트다.


이런 가운데 ISS의 지지가 이어지면서 모녀 측에 긍정적인 작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SS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기관이다. 실제로 세계 투자자의 70% 이상이 ISS 의견을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ISS의 찬성 의견은 두 그룹의 통합 절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OCI와 '혈맹'을 주도하고 있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 입장에서도 호재다. 


한편, 창업주 장·차남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 발행 가처분 신청 결과는 정기 주주총회 이전인 이번주 결론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표대결 이전 가처분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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