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특허 ‘18.8배 증가’…기술 결합 혁신 ‘지연’
특허 증가폭 12개 분야 1위…의료데이터·인허가 등 제도적 병목 극복 필요
2026.08.23 06:24 댓글쓰기



국내 생명의료·헬스 분야 인공지능(AI) 특허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을 결합 다각화 속도는 조사 대상 분야 중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 AI 기술혁신 분야별 구조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AI 기술 분류체계를 토대로 4개 기반 기술 분야와 8개 응용 기술 분야 등 총 12개 분야를 선정해 특허 동향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영상·시각, 언어·텍스트, 음성·청각, 계획·제어, 교통·자율주행, 생명의료·헬스, 제조·로봇, 에너지·환경, 보안·인증, 통신·네트워크, 금융·비즈니스, 농업·식품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대비 2023년 생명의료 및 헬스 분야 AI 특허 출원은 18.8배 증가했다. 조사 대상 12개 분야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분석 기간 생명의료·헬스 분야 AI 특허는 총 1만 461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분야 전체 특허 가운데 AI 특허가 차지하는 ‘AI 침투도’는 14.88%로 12개 분야 중앙값인 15.46%를 소폭 밑돌았다.


반면 기술 결합 다각화 속도를 나타내는 β값은 0.4960으로 12개 분야 중 가장 낮았다. 


특히 생명의료·헬스 분야는 초기 기술 기반 폭은 제일 컸지만 추가적인 신규 기술 결합 형성은 정체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고서는 생명의료·헬스를 AI 침투도와 기술 결합 속도가 모두 분야 중앙값을 밑도는 유일한 ‘미성숙형’으로 분류했다.


이와 관련, 낮은 기술 다각화 속도는 기술적 잠재력 부족보다는 제도적 병목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의료데이터 활용 규제, AI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 의료기관 디지털 전환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출원인 구성에서 대학 비중이 27.8%로 12개 분야 중 가장 높다”며 “이는 기술 개발의 실증·임상 이행이 정체됐음을 내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명의료·헬스 단일 분야임에도 개혁 가능 폭이 제일 넓은 영역”이라며 “정부는 의료 데이터 접근·AI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임상 검증 인프라의 다층적 마찰을 동시에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의료 데이터 가명·익명화 표준 정비, AI 의료기기 임상 검증·재평가 절차 합리화, 다기관 임상 검증 인프라 구축 등 3중 개혁 동시 추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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