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로 전국 대학병원들이 병동 통폐합 등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최근 조선대학교병원 내원 암치료 환자가 크게 늘면서 의료계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조선대병원(병원장 김진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방사선암치료기 ‘헬시온 3.1’ 도입에 이어 11월 지역 최초로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트루빔’을 운영해 왔다.
방사선암치료기 ‘헬시온 3.1’은 이중구조의 다엽콜리메이터(방사선 차폐기능)를 사용, 방사선 누설선량을 최소화 시켜 정상 조직에 불필요한 방사선이 닿는 것을 최소화한다.
소음이 줄어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며, 지름 100㎝의 넉넉한 내경사이즈로 환자가 좀 더 넓고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트루빔(TrueBEAM)’은 현존하는 방사선 치료 장비 중 가장 최신 장비로 가장 높은 정밀도(2.5mm 다엽콜리메이터)를 가진다.
뇌정위방사선수술이 가능하고, 호흡연동으로 환자의 호흡주기에 맞추어 치료하는 호흡동조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다.
간암, 폐암 등에서 정상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은 최소화하고 종양에 집중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 등을 통해 지역 암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곳 병원의 이러한 노력들이 최근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방사선 암치료 환자수는 25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19명 대비 38% 증가했다.
전공의 업무공백이 심화됐던 지난 3월과 4월 현재까지 약 두달 간 환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배 늘며 지역 거점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 오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암환자들의 서울 쏠림현상이 최근 전공의 사태로 막히면서 지역병원의 진료역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암환자가 서울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갈 경우 보통 5~6주간의 기간이 필요해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의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 지역에서 치료 받으면 그만큼 경제적 부담까지 줄게 된다.
병원은 암치료 환자 증가 이유에 대해 최근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진료가 이뤄진 영향도 있지만 실력을 갖춘 의료진, 최신 의료장비와 함께 의료진의 친절이 큰 위로와 감동이 됐다고 분석했다.
장지영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서울로 가지 않고 지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 등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안전하게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병원장은 “전공의 의료공백으로 수술, 항암 및 방사선치료 등이 힘든 상황”이라며 “의료진들의 높은 피로도에도 진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지역민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진 및 직원들이 온 힘을 다해 진료에 임하고 있는 만큼 믿고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