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백신, 코로나19보다 위험하고 금년 개발 불가능'
전문가들 '안전성 확보 우선' 한목소리 강조···'기존 치료제 검증이 지름길'
2020.04.18 06: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는 올해 안으로 개발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백신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의학한림원, 과학기술한림원이 ‘COVID-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17일 공동 개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백신 상용화까지 최소 수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빨리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만든 백신과 치료제는 오히려 독(毒)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화학연구원 김성준 팀장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백신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환자들에게 더욱 고통을 줄 수 있다"며 "충분한 검증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올해 안에 개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후보물질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중화항체, 면역반응 등에 대한 환자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며 “너무 성급하게 만들어서 만에 하나 부작용이 생기면 백신이 아닌 독을 접종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혜숙 교수는 “에이즈 유행 당시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여론에 조기 승인된 치료제의 표준화 실패 문제와 효과 지속성, 윤리 문제 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개발은 여정이 길고 과학적 설계 없이 이뤄지면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며 “국민들에게 이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김성민 교수 역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는 통상 10~15년이 걸린다”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필요성은 크지만 급하게 인증하고 사용했을 때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전성에 대한 검증 없이 사용돼 파국을 초래한 사례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수면제나 임산부 입덧 억제제로 쓰인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를 제시했다.

그는 “이 약물을 이용한 임산부가 낳은 1만여 명의 아이들이 팔다리가 짧거나 장기에 장애가 생겼고 약 40%가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회의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김성준 팀장은  "미국은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돼 현재 대부분의 연구소가 문을 닫고 몇몇 연구실만 운영 중”이라며 “오히려 연구를 보면 중국이나 우리나라가 더욱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백신 개발이 늦다는 지적이 일부 있는데 그렇지 않다. 미국 모더나사 등은 과거 메르스 백신 후보물질 플랫폼에 이번 코로나19 항원을 넣어 개발 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허가한 것”이라며 “임상 1상은 항원 특성만 분석하는 단계지만 2상은 수 년이 걸린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백신학회 황응수 회장 또한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연구개발이 시작단계인 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백신 조기 개발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황 회장은 "아직도 개발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대상 병원체가 많다"며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약물들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플랫폼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전임상이나 임상1상 연구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전망에 백신 개발보다는 치료제 검증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신형식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중국에서 임상 연구 중인 릴 피비린(rilpivirine), 트루바다(Truvada) 등은 DNA뿐 아니라 RNA에도 작용하며 HIV 감염에 사용해왔기 때문에 부작용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후 심장 질환으로 악화하는 부작용 등을 예방하기 위해 헤파린(Heparin)을 사용하거나 고령층의 보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안티C5a 안타고니스트’ 등의 임상시험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최원규 08.01 21:50
    주식 폭망 당신 때문에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