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강경 투쟁가→의협회장 '최대집'
서울의대 졸업 후 전의총 등 활동, 40대중반 젊은의사 당선 이변
2018.03.24 06:15 댓글쓰기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모두의 예상의 뒤엎고 최대집 후보가 당선됐다. 그동안 김숙희 후보를 비롯해 이용민 후보, 추무진 후보 등 타 후보가 차기 의협 회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변이 벌어졌다. 저녁 7시에 맞춰 공개된 전자투표에서 예상을 뒤업고 최대집 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은 것이다. 더욱이 40대 중반의 젊은후보가 당선된 것은 의협 역사상 처음이다. 최대집 후보는 우편투표 개표 결과가 나오며 당선이 확실시 될 무렵 대한의사협회 회관에 도착해 최종 당선 결과를 듣고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증을 받았다.

최 당선자는 1972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일반의(GP)로 전국의사총연합 조직국장,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을 맡고 있다.
 

띠 두르고 삭발 불사하는 ‘투쟁전문가’
 

최대집 당선자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투쟁전문가’다.
 

지난해 9월 의협 비대위가 구성되며 투쟁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투쟁 전문가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비급여 전면 급여화’는 최대집 당선자의 투쟁 열정에 기름을 부었다.
 

의협 비대위 투쟁위원장을 맡고 있던 최 당선자는 12월 10일 총궐기대회를 기획했는데 이를 열흘여 앞두고 청와대 바로 옆에 위치한 효자치안센터에서 예고도 없이 삭발을 마다했다.
 

당시 최대집 당선자는 “투쟁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삭발했다. 정부가 비대위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문재인 케어를 철폐해야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1월 의협 회장선거 출마를 공식적 선언 자리에서도 “나는 투쟁전문가”라며 “의료계 현안에서는 ‘투쟁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최 대표는 “그간 의협 집행부는 투쟁을 통해 의료계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켜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아직도 대정부 대화, 협상론을 주장하는 의료계 인사가 있다면 이는 시대착오"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투쟁위원장을 수행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의료계 권익을 위해 몸소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의료계 최우선 과제는 문재인케어 저지 및 해결" 천명
 

최 당선자는 선거 기간 중에도 “문재인 케어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으며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해 필요에 따라 의료를 멈추는 것까지 고려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밖에 최 당선자는 추무진 의협 집행부를 비판할 때에도 최전방에 섰으며 다소 과격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이름을 알려갔다.
 

지난 2015년 5월 발족한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은 최 당선인은 이듬해 의혁투는 의료일원화, 의료인 면허제도 개선 방안, 의료분쟁조정 자동개시 관련 의료분쟁조정법 등을 문제 삼으며 추무진 의협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2017년 9월 16일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열린 추무진 의협회장 불신임 투표에서는 추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되자 비급여 비상회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던 최대집 당선자는 단상 앞으로 나가 집행부 및 대의원들을 향해 "압도적 민심을 외면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당시 최 의장은 단상을 향해 머리를 내려치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현장 직원들에 의해 회의실 밖으로 퇴장 당했다.
 

이밖에도 최대집 당선인은 ‘한의사의료기기 결사반대’를 외치는 등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한 한의계와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극우 논란 정치적 행보 구설수·회장 되면 "외부 직책 모두 사퇴

 

최대집 후보는 그동안 정치적으로도 많은 움직임을 보여왔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최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 보수집회에 참여했고 실제로 극우로 분류되는 보수단체 대표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을 때에는 박원순 서울 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최대집 당선인은 유튜브 채널 ‘최대집 지하통신’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하야’, ‘대북 적대정책’ 등 극우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이처럼 보수적인 성격의 단체가 모이는 장소에 여러번 참석한 그를 두고 일부에서는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의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대집 당선자는 이러한 우려와 의혹에도 “극우보수 정치운동 경력이 있다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극우는 사상을 위해 폭력 등 물리적 힘을 행사하는 것인데 나는 그렇지 않다. 정치 운동이라기보다는 사회활동을 해온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았다.
 

또한 그는 “의협회장이 되면 정관에 따라 현재 맡고 있는 사회단체에서 모두 사직할 것”이라고 밝히며 논란을 잠재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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