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한민국 의학교육에 대한 기대
김선영기자
2013.02.13 07:50 댓글쓰기
의학교육의 새 판 짜기가 시작됐다. 특히 2015년은 판도라의 상자로 불릴만큼 의학교육계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인턴제 폐지 논의를 비롯 의과대학 임상교육 강화 등 교육과정 개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졸업 후 교육의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의료계 저변에 생기면서 보건당국은 급기야 2015년 인턴제 폐지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당사자격인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생들은 너무 성급한 처사라며, 보완책 없는 추진에 완전히 등을 돌린 상태다. 이 때문에 관련 입법예고도 이례적으로 연기된 바 있다.

 

인턴은 1958년 만들어진 제도다. 이들이 2015년 인턴제 폐지안을 반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50년 넘은 세월 동안 딱딱하게 화석처럼 박힌 틀을 완전히 깨부수는 작업이지만 눈에 그려지는 그림이 없다는 우려다.

 

인턴제 폐지는 단순한 제도의 종료이자 끝이 아니다. 의료계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다.

 

의대 교육과 같은 폐지로 가는 길목길목, 레지던트 등 졸업 후 교육 구석구석이 반드시 동반 변화돼야 열리는 문이기도 하다.

 

더욱이 2015년에는 보다 큰 바람이 불어닥친다. 의학전문대학원 정원조정 결과, 2015년 11개 의대ㆍ의전원 병행대학들이 모두 의대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의전원 완전전환대학 11곳은 2017년에 복귀한다.

 

의예과 학생 사전 선발과 학사편입으로 인해 4년, 2013~2016학년도에는 입학정원의 일시적 증가도 예상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입학정원은 대학 입시생이나 의전원 입학 준비생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했으며, 의전원 대거 폐지는 이른바 프리메드(Pre-Med) 과정, 의전원 진학을 위해 만들어진 관련 학부 존폐 위기로 부작용을 낳았다.  

 

일부 의전원생들에게 나타나는 수면 아래의 불안과 패배의식은 불편한 덤이며, 지금까지 투자한 돈과 인력은 두고두고 아까워할 혈세이자 시간낭비였다.

 

교육은 백년지계(百年之計)라 했다. 특히 터닝포인트로서 미비점을 보완하고 보다 나은 양질의 의학교육을 제공할 기회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또다시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넘기기엔 그 판이 너무 크고 무겁다는 사실이다. 그동안의 과오를 발판삼아 더 이상의 실패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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