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 일로에 있는 가운데 근거 없는 괴소문이 SNS를 타고 급속히 퍼지면서 관련 의료기관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29일 트위터, SNS 등에서는 "당분간 OO병원에 가지 마세요. 6번째 환자가 오늘 새벽 OO병원에 왔다가 메르스 확진 나서 지정 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OO병원 집중치료실(ICU)이 폐쇄됐다고 하니 혹여나 병원 근처엔 안가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떠돌았다.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바이러스는 슈퍼 보균자가 나온 바 없고 바이러스 변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상당 수 네티즌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해당 병원 의료진이 격리가 돼 있고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을 요청하는 환자들도 있어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각종 허위사실과 함께 유언비어성 글까지 떠돌면서 A대학병원이 지목돼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병원은 섣부른 우려를 경계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현재 ICU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건 맞지만 해당 환자는 바로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환자 발생 지역은 물론 환자가 거쳐 간 병원에 대해 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근거없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병원명을 공개하면 치료를 받아야 할 다른 환자들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다"며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의협은 "신종감염병 대응 체계를 더욱 공고히함으로써 국민들이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 등의 확산으로 국민이 불필요한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메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