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두드리는 한국 병원들 '이거 조심'
보건산업진흥원, 中 시장 진출 가이드라인 6가지 제시
2016.02.22 11:50 댓글쓰기

중국 의료서비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현지 진출도 계속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지원단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료 중국 진출 가이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지역에 45개 한국 의료기관이 진출했으며 현재 상당 수 병원들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신화진(新華錦) 그룹과 지분구조 50:50 합자 투자로 1000병상, 5만평 내외 규모의 종합병원 칭다오세브란스병원을 추진하고 있다.

 

1000병상, 200체어(치과용 진료의자) 규모의 칭다오연세치과병원은 오는 2017년 진출할 예정이며, 우리안과의원도 같은 해 산둥지역에 직원 약100명 규모의 합작 형태인 ‘민스노안센터’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대전선병원은 Mitime Group과 합작투자해 건강검진, 치과 및 피부과를 진료과목으로 하는 ‘중국 시엔병원 항저우’로 진출할 예정이며 S다인치과도 항저우에 진출할 전망이다.

 

하지만 앞서 이미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 중 상당수가 매출 부진, 파트너와의 갈등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이미 철수했다는 점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의 의료서비스 시장이 지속 성장이 전망되면서 중국 내 의료산업기업, 비의료분야의 대기업, 전문 투자자본, 해외 투자자본 및 병원 등이 독자·합작·합자·M&A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민간의료기관을 설립하며 각축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 보건산업진흥원은 ‘중국 시장 진출 시 6가지 고려사항’으로 ▲중국 거시 환경과 진출 지역 환경의 변화 ▲진출 지역의 경쟁병원에 대한 분석 ▲병원 핵심역량 및 현지에서의 차별성 여부 ▲병원 기본 전략(주요 고객, 목표, 실행계획) ▲진출 방식 ▲파트너와의 관계를 제시했다.

 

한국 병원들의 강점으로는 가격 대비 상대적으로 우월한 기술력과 지리적, 문화적 근접성 등인 반면 약점은 약한 자본력과 현지 매니지먼트 능력 등이 꼽혔다.

 

우리 기관들의 핵심 역량은 의료기술 뿐만 아니라 의료상품, 인적 서비스, 신속한 프로세스, 의료 관련 소프트웨어, 월등한 장비, 진단 결과에 대한 분석력 등 진료과목 별 병원규모별 모든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과연 현지에서 현재 차별성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타 경쟁 의료기관에서 당분간 모방하기 어려운지’ 등 실제 운영 측면에서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최근 진출을 추진 중인 병원들은 정식 중외합자·합작병원 형태로 진출하거나 Licensing 계약으로 의료기술을 수출하는 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진출 의료기관의 기본 역량과 자금, 현지 파트너의 역할 등에 따라 그 형태는 달라지며 사업타당성 분석을 통해 재무성과를 예측한 뒤 합당한 방식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중국센터 이아름 연구원은 “공산당 중심의 중국 정치는 외국 자본의 민간의료기관 설립에 관한 정책과 규정을 한순간에 바꿀 위험이 있으므로 항상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현지 파트너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설립 이후 운영에 있어서도 각종 규정 및 절차 준수, 인사, 노무, 의료사고대응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도 잘 해결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 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자본, 현지경영, 정보 획득 등 여러 측면에서 국내외 전문가와 파트너들을 충분히 활용해야 하며 특히 단기적 및 장기적 관점을 나눠 목표와 전략, 세부 계획 등을 엄격하게 수립하고 실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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