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떨어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병동·중환자실 전담 임상교수 등 확보 나서…'지원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2015.12.27 20:00 댓글쓰기

지난 12월 2일 마감된 ‘2016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 이례적으로 단 한 명의 전공의도 확보하지 못한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가 인력 수급을 위해 나섰지만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병동 전담 ▲중환자실 전담 ▲성인심장외과 임상교수를 모집한다고 공고를 냈다.


성인심장외과 촉탁의는 흉부외과 전문의로 전임의 과정 2년을 수료한 자, 중환자실 전담의사는 흉부외과 전문의로 ‘중환자의학’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거나 수료 중인 자를 자격 요건으로 제시했다.


성인심장외과 중환자실 전담의사는 현재 1명의 교수가 근무 중으로 추가모집에 나섰다.


다만, 병동 전담의사는 흉부외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내과, 외과 전문의 등에게도 문을 열어뒀는데 근무시간과 관련해서는 유동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에는 총 16명의 전공의 및 10명의 전담간호사가 진료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지면서 전담의사 채용 등 긴급히 인력 수급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는 데 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지난 10월 ‘신입전공의 모집 설명회’까지 마련해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부정적 분위기는 일찌감치 감지됐다.


병원이 시행 중인 수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지만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이 같은 결과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흉부외과 A교수는 “당장 전공의 인원 공백이 생기다 보니 인원을 메우기가 여간 쉬운 것이 아니다”며 “특히 전공의특별법까지 통과가 되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특히 “마치 집을 지으라고 해놓고 기반 시설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하도록 한 격”이라면서 “고육지책으로 인력 보강을 위해 애를 쓰고는 있지만 쉽지 않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그는 또 “지원자를 찾기 힘든데 이유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외과, 흉부외과 전문의로서 수술은 하지 않고 병동 전담만을 한다면 그 누구도 선뜻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무엇보다 서울아산과 삼성서울 같은 대학병원에서의 수술 쏠림 현상이 가속화됨에도 불구하고 인력 누수로 인한 공백은 더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A교수는 “앞으로 정상적인 진료 및 수술이 이뤄질까 의문”이라며 “전공의 부재로 생겨나는 공백에 대한 정부의 특단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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