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자녀 정책 폐기→韓 여성전문병원 기회
난임환자 유치 확대 등 중국 지자체·병원그룹과 협력 방안 추진
2015.12.08 20:00 댓글쓰기

 

난임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국 지자체와 현지 병원들이 국내 전문병원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이 ‘한가구 한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자녀 2명을 낳는 것을 허용하는 ‘전면적 1가구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하면서 국내 병원들의 환자 유치 및 중국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 한 관계자는 “중국 병원들이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가 커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성병원과 산후조리원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도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려는 난임·불임환자들이 늘고 있는데다 중국 의료시설 및 서비스가 낙후돼 있다보니 현지 병원들이 우리나라 의료기관과 협력을 확대하는데 적극적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즈메디병원(병원장 김태윤)은 지난 12월2일 중국 선전시 뤄후구에 위치한 인민병원과 의료협력 확대 및 헬스케어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즈메디병원은 2011년부터 국제진료센터를 운영하면서 해외환자를 적극 유치해왔으며 현재 연간 1만여 명의 러시아, 중국, 몽골의 환자들이 난임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인민병원과의 협약을 계기로 의료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의료진 교류 ▲양국 환자 협진과 의뢰 ▲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의료협력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며 향후 중국 진출 계획도 구상 중이다.

 

중국은 불임치료 의료기관을 국가면허로 지정하고 있다. 쉽게 불임치료센터를 개설·운영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발전 속도가 더뎠다. 뤄후구의 경우, 인민병원을 포함해 4개 병원만이 불임치료가 가능한 실정이다.

 

미즈메디병원 관계자는 “인민병원 시험관아기센터에 방문했을 때, 우리 병원보다 인력이 3배 더 많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진료 시스템과 서비스 등은 너무나 열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우리 병원의 높은 난임 연구와 기술을 중국에 보급하고 현지 난임환자를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제일병원도 중국 지자체와 병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중국 염성시에 여성병원 및 산후조리원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9월에는 중국에서 다양한 헬스케어산업을 전개하고 있는 오양그룹과 판핑그룹이 잇따라 방문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여성병원과 산후조리원 개설 계획은 현재 답보 상태다. 협약 체결 이후 중국 측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다"면서 "다만 이후 현지 병원 그룹들이 잇따라 접촉해왔다. 출산문화나 병원 서비스 등 측면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본격적으로 해외환자 유치를 시작한 제일병원은 난임, 자궁암·유방암·갑상선암을 비롯한 여성암, 요실금, 갱년기질환 등 여성의 생애 주기적 관점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두고 있다.

 

현재는 중국보다 몽골, 카자흐스탄, 러시아 지역에 대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네셔널 클리닉이 운영되고 있으며 몽골어, 러시아어, 일본어, 영어가 가능한 코디네이터를 채용해 두고 있다.

 

해외환자 수는 2009년을 1만명을 시작으로 5년 새 2만5000명대까지 늘어났다. 그 중 난임 관련 환자가 1만여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초기에 난임치료 환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여성암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병원 인근 콘도형 숙소를 외국인 환자들에게 제공해 치료를 편안한 환경에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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