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신생아 '출생' 늘어나는 산부인과 '폐업'
연쇄반응 심화, 1분기 18곳 문 닫아···'분만수가 인상 등 특단 조치 필요'
2017.05.25 06:22 댓글쓰기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면서 문을 닫는 산부인과들도 늘고 있다. 저조한 신생아 출생률이 산부인과 폐업률 증가로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7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3만 32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000명 감소했다.
 

이는 3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저치 기록으로, 앞서 지난 1월과 2월에도 모두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올해 1/4분기 출생아 수는 9만83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3800명이나 줄었다. 이 역시 사상 최저치 기록이며, 1분기 출생아 수가 10만명을 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저출산이 매해 기록을 갱신하면서 산부인과 의료기관 수도 급감하고 있다.
 

2017년도 1분기 산부인과 의원 개업수는 전국을 통틀어 모두 10곳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폐업을 한 산부인과 의원은 18곳에 달한다.[아래표참조]
 

1분기 현재 산부인과 운영기관수를 살펴보면 총 1329곳이다. 이중 서울이 388곳, 경기도가 268곳으로 절반 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특히 분만 시설을 갖춘 산부인과 병의원 수는 2007년 1027개소에서 2015년 620개소로 407개소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법제이사는 “저출산은 분만건수 감소로 이어진다"며 "분만수가 인상 없이는 경영상태가 악화돼 분만실 폐쇄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분만수가의 파격적인 인상과 같은 특단의 대책 없이는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며 결국 인구절벽의 위기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졸 여성의 혼인율이 2000년 이후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고 청년 실업난 가중 등으로 결혼하기 힘든 사회적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인구구조의 변화에 발맞춰 신생아 중환자실과 고위험 산보를 비롯해 신생아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건강보험과 정부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이동욱 경기지회장 역시 “최근 10년 사이 분만이 많이 줄었다”며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산부인과 특히 분만시설을 갖춘 병원들은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저출산은 더 심각해 질 것이고 분만병원 역시 축소되거나 폐쇄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며 “분만수가 인상과 정부의 지원대책 없이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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