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술에 강한 체질인 사람은 통풍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술이 센 사람은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아도 알코올 분해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차이로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격심한 관절통을 일으키는 통풍은 혈중 요산치가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발병한다. 중·장년층 남자에게 많다.
일본 방위대 의대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했다.
마쓰오 히로타카 방위대 의대 교수와 사키야마 마사유키 군의관 등은 알코올 분해과정에 작용하는 "ALDH2" 유전자의 차이에 주목했다. 태어날 때부터 이 유전자의 활동이 약한 사람은 술에 약하게 된다.
연구팀은 남성 통풍 환자 1천48명과 요산치가 정상으로 통풍에 걸리지 않은 남자 1천334명의 유전자를 비교해 ALDH2 유전자의 차이가 통풍 발병 위험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의 활동이 좋아 술이 센 사람의 통풍 발병 위험은 술이 약한 사람의 2.27배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술이 센 사람은 음주량이 늘어 통풍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이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음주습관이 없는 남자들과 비교했다. 월 1회 미만 음주하는 통풍 환자 118명과 통풍이 아닌 사람 313명을 조사한 결과 술이 센 사람의 통풍 발병 위험이 1.9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마쓰오 교수는 "술이 센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통풍에 걸리기 쉽다"면서 "요산치를 의식하면서 통풍의 원인이 되는 비만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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