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다음에 강의하실 김대중교수님이랑 제가, 그러니까 벌써 7년이 지났는데 2012년도에 한창 학회를 열심히 할 때 대한당뇨병학회에서 국내 의학회 산하 학회 중에서는 최초로 ‘팩트시트’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국제학술대회에 가면 “너희 나라에는 당뇨병환자가 몇 명이나 돼?”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연구자마다 연구결과가 다 달랐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질병관리본부에서 하는 대표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통계자료를 냈습니다. 별로 다를 것도 없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자료를 모아서 냈을 뿐인데 2012년 11월 9일날 저희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조선일보 1면에 기사가 났습니다.
이때가 바로 제18대 대통령 선거가?한창 불이 붙었을 때 였습니다. 그리고 수능시험도 막 끝났을때라 신문사에서 낼게 많았는데도?감사하게 조선일보 1면에 나왔어요. 그때 기사는?2012년도에 발표를 했지만 보통 2년 전 자료를 저희가 씁니다. 당뇨병인구가 320만명이요, 이따가 제가 말씀드리겠지만 당뇨병 전(前) 단계가 그 두배 640만명, 두 개 합쳐서 960만명이죠.? 당뇨병 인구 1000만명이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다 놀랐어요. 당뇨병이 아니라 당뇨병+당뇨 전(前) 단계 포함해서 1000만명이면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1면에 나왔던 거구요.
제가 오늘 여러 어르신들 앞에서 어떻게 말씀드렸으면 좋겠나 싶어 고민을 하던 중 만화가 생각났습니다. 경희대의료원에서 만성질환, 고혈압, 당뇨병 교육용으로 만든 것을?제가?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봤더니 만화가 제 강의보다 훨 나아요. 이 만화에 재밌게 제가 말씀드릴 내용이 다 들어 있어요.
“당뇨병이 무서운병이냐? 세상에서 제일 고약한 병이라고 하지.” 1998년도에 제가 전문의 따고 군의관 가기 전에 저희끼리 농담 삼아서 너 당뇨병 걸리는게 좋겠어, 아니면 군대 안가는게 좋겠어. 같은 말인가요? 뭐가 더 나쁜가를 가지고 한말인데 “차라리 군대가는게 낫다” 그렇게 말할 정도로 고약한 병입니다.
왜냐하면 피에 끈적끈적한 당성분, 그다음에 콜레스테롤성분이 올라가서 혈관을 막아 혈관합병증이 생기고 모든 혈관이 다 막히고, 그리고?신경이 망가져서 신경합병증이 옵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달달한 피가 온몸의 혈관을 다? 적시는거라고요.
그러면 어르신들 생각해보세요. 온몸에 혈당조절이 안돼 설탕물로 다 적셔졌어요. 그러면 이거를 갑자기 하루만에 정상적으로 어떻게 빱니까? 빨아도 한번 짠다고 해서 조직이 설탕물같이 달달한거에 쩔여져 있던 것이 좋아질까요? 안됩니다.
“서양인보다도 체중 조금만 늘어도 당뇨 발병 가능성 훨씬 높다”
당뇨병이 안좋은 것이 당조절이 평소에 잘 안되다가 갑자기 전신마취한다고 저한테 오셨어요. 수술 안해준데요. 안해주죠. 누가 책임을 지겠어요. 꿰매보세요. 설탕물에 쩔은 조직이 바늘로 꿰맨다고 꿰메지겠어요? 곧 터지고 곪겠죠. 그래서 그렇게 안좋은, 우리가 당뇨병이라는게 제가 굳이 설명 안해도 온 전신 혈관에 다 미치지 않는게 없기 때문에 “나쁘다” 이렇게 아시면 됩니다. 뭐가 더 많이 생기고, 뭐가 더 나쁘고 이런 얘기할게 없어요. 그냥 나쁜겁니다. 온 전신이 다 나빠지는 거구요.
그러면 왜 당뇨병이 생기는거냐? 이것도 사실 다 알고 있어요. 우리가 밥을 먹어요. 뭔가를 먹으면 이게 우리 에너지로 쓰여져야 되잖아요. 근데 그 에너지가 그냥 쓰여지는게 아니라 인슐인이라는 홀몬이 나와서 분해가 돼야 해요. 즉 인슐린, 탄수화물을 주로 말씀을 드리는데 포도당이 인슐린을 가지고 있어야 조직의 에너지원으로 스며들게 합니다. 인술린이 없으면 세포로 들어가질 못하니깐 배고픕니다. 소변으로 다 빠져나가요.
우리 옛날에는 당뇨병으로 진단하기 어려우면 어의(御醫)가 소변을 먹어보고 달달하다 해가지고 아 용한 어의다. 뭐 이렇게 되는거 아닙니까? 근데 그렇게 될려면 200, 300정도로 혈당이 높아져야 합니다. 근데 200 또는 300이면 굉장히 심각한거에요. 이따 말씀드리겠지만 혈당이 126만 넘어도 당뇨라고 하기 때문에 옛날에는 우리가 못살때는 혈액검사를 할 수가 없으니까 소변검사로 당뇨를 진단했지만 지금은 턱도 없는 얘기입니다.
어쨌든 인슐린이 필요하다. 그런데 만화에 다 나와있어요. 우리나라사람들이? 왜 당뇨가 더 많이 생기는가 봤더니 인슐린을 만들어 내는게 췌장인데 췌장 내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수가 서양인보다 적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전에는 날씬했어요. 당뇨병이 오면 3분의 2가 마른당뇨였어요. 지금은 거꾸로 입니다. 4분의3이 비만한 당뇨예요. 예전에는 당뇨병이 부자병이라 했는데 그게 맞는 얘기가 됐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췌장이 작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대학에 있으면서 당뇨병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들이 잘 아셔야 될게 최근 2~3년 길게잡아도 5년사이에 저를 비롯해서 당뇨병 연구하시는 선생들이 엄청나게 좋은 연구결과들을 많이 내셨어요. 뭐냐하면 서양남성과 한국남성 췌장 크기를 CT로 찍어봤어요.
놀랍게도 실제로 췌장 자체가 작아요. 근데 췌장의 베타세포는 2~3%로 밖에 안되요. 근데 췌장이 크기도 작을 뿐더러 인슐린이 얼마나 나오나 봤더니 서양인에 비해 36%가 적어요. 그리고 췌장이나 내장에 지방이 끼면 어떻게 되겠어요. 안좋겠지요. 근데 우리나라 성인들은 췌장에 지방은 22%가 많아요.? 췌장크기도 작은데, 지방까지 많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이런 사람들은 당뇨가 없는 정상인데 30대부터 이미 췌장이 이렇게 적고 인슐린 비량이 적으니깐 나이들어 지방이 끼고 스테레스 받고 체중이 많아져서 인슐린 분비 기능이 더 이 필요한, 소위 우리가 ‘인슐린저항성’이라고 얘기하는데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없어요. 우리나라는 태어날때부터 서양인보다도 체중이 조금만 늘어도 당뇨가 올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는게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뭐가 문제냐 하면 여기계신 어머님, 아버님세대는 죄가 없으세요. 저희가 문제예요. 옛날에는 진짜 살기위해 먹었어요. 제가 1960년대에 태어났지만 보릿고개를 직접 겪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는 알죠. 옛날에는 진짜 살기위해 먹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때요. 먹기위해 살아요. 여기는 유명한 음식점인데 어딘지는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도저히 줄을 서실 수가 없어요. 새벽3시부터 8시까지 5시간을 줄을서서 번호표를 받아가지고 하루 100명만 먹어요. 9시에 가서 밥달라고 하면 번호표 없어서 못먹는데요. 이렇게까지 젊은이들은 5시간 줄을 서도 먹을려고 사는 거에요.? 맛집에서 먹어볼려고, 지금 이런 상황이 일반화 됐습니다.
그러니깐 어떻게 되겠습니까? 섭취량이 더 많아지고 체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죠. 실제로 부자병이라는 게 우리나라가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당뇨병이 늘고 있어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 등도 다 마찬가지에요. 소득이 늘면서 당뇨병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대사증후군포럼 주최 2019년 새해 건강강좌 요약 강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