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己亥年) 금연 실천 꼭 성공하시길'
박영민 교수(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2019.01.19 06:34 댓글쓰기

누구나 새해가 되면 ‘올 새해에는 이것만은 꼭 해내리라’ 하고 결심하는 것들이 있다. 무엇보다 금연은 매년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남자는 47%, 여자는 12%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매년 400만 명 정도가 흡연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담배 연기에는 무려 4000여 가지의 독성화학물질과 70여 가지의 발암물질이 포함됐으며 이러한 물질들로 인해 장기간 흡연할 경우에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흡연 시 각종 암, 심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만성폐쇄성폐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여러 가지 질병들이 발생할 수 있다.


담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질병 암(癌)

담배 연기 속에 있는 여러 발암물질은 구강, 폐, 후두, 식도, 췌장, 방광 등 적어도 우리의 인체 장기 18곳에서 암을 일으킨다고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모든 암에 의한 사망 가운데 남자는 37.3%, 여자는 4.7%가 담배가 암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한 우리는 암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얘기다.
 
혈관의 적 담배

최근 대한심장학회는 성인 45만명을 10년 동안 관찰했는데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병의 약 절반은 흡연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흡연의 악영향은 고혈압, 고지질혈증이나 당뇨병보다도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담배를 한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실제로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률이 3~5배 높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6배 높으며 만약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가 고혈압과 고지질혈증이 있으면서 담배를 피운다면 사망률이 4배까지 높아진다.


담배는 또한 뇌혈관에도 손상을 주며 흡연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3배 정도 높다. 담배 피는 주인을 만난 것이 죄라고 심장과 뇌까지 피해를 보는 것이다.


폐암에 안 걸려도 폐는 망가진다

폐암은 드문 병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폐암은 비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담배를 피우는 한 당신의 폐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으로 대표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사망의 81.5%가 흡연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사망률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서 약 10배 높다고 하며 이러한 위험은 하루 흡연량과 흡연시작 시기, 흡연기간에 비례해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OECD 국가 중 결핵발생률이 1위인 우리나라에서 실제 흡연과 결핵 발생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비흡연자에 비해 현재 흡연하는 사람이 결핵으로 사망할 확률이 1.6배 정도 높았으며, 현재 흡연자 중에서는 흡연량이 많을수록 결핵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금연을 위한 마음가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라는 명언이 2019년을 시작하는 지금, 금연에서도 명백한 사실로 적용된다. 이렇게 좋은 금연, 그럼 어떻게 담배를 끊을 수 있을까? 담배를 끊는 것은 마치 전쟁과 같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1. 적에 의한 피해를 확인하라!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그 폐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건강, 가족의 건강상태를 되돌아보고 지금 현재 병에 걸려 있다면 그 질병에 담배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앞으로 계속 내가 담배를 피운다면 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2. 적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라!
금연에 대한 의지가 조금 생겼다면 이제는 의지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때이다. “다음에 꼭 끊어야지”라고 막연히 생각하기보다 정확한 날짜를 잡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일상생활 속 지침들이 필요하다.
- 흡연 욕구가 있을 때 3~5분 정도 무조건 참는다.
- 나의 금연에 대한 결심을 주위사람들에게 알린다.
- 내 집과 일터에서 내가 사용하던 담배와 라이터는 과감하게 버린다.
- 금연 후 흡연 욕구가 강한 2~3개월 동안 흡연 유혹이 강한 술자리나 모임은 피한다.


3. 주위에 지원을 요청하라!
흡연 상태는 의학적으로 정확히 말하면 알코올중독, 마약중독과 마찬가지로 니코틴의 만성적인 중독이라는 병적인 상태이다. 알코올 및 마약중독이 있을 때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니코틴 중독의 치료 즉, 금연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금연을 도와주는 보건소나 병원, 그리고 니코틴 패치나 약물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적의 게릴라 작전과 저항을 주의하라!
길게는 수십 년 동안 피워오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금연시도 3~4회 차에서 가장 높은 금연성공 유지를 보인다. 반대로 금연에 성공했다고 해서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된다. 모든 중독이 그렇듯이 한번 끊는 것도 힘들지만 끊은 것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다. 금연을 시작한지 1달 정도에는 피로감과 불안 초조 등의 금단 증상때문에 담배 저항이 거세므로 조심해야 한다. 명심하길 바란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