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건선(乾癬), 생활습관 통해 증상 개선'
이민걸 교수(세브란스병원 피부과)
2018.12.17 08:35 댓글쓰기

국내 건선 유병률은 1%이하로 추정되지만, 건선 환자 발생률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건선은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질환이지만,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지속적으로 병행하면 증상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건선은 흰 각질로 덮인 붉은 구진이 피부 곳곳에 발생하는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이다. 흰 각질의 구진이나 판의 피부 병변이 나타나는 형태가 전체 건선 환자의 80-90%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물방울 모양 건선,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발생하는 건선, 작은 농포가 생기는 농포성 건선, 피부 전체가 붉어지고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는 박탈성 건선 등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각각의 건선 형태와 비슷한 다른 피부병이 많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면역학적 이상이 복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국내 전체 건선환자의 10~2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면역학적 이상이라고 설명하면 흔히들 면역력이 저하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건선은 면역 반응의 불균형으로 인한 질환이다. 예를 들어, 건선 병변의 각질에는 항균 펩타이드가 정상보다 많아 피부 감염이 오히려 적게 발생하기도 한다.


다른 질환으로 이어지는 건선, 바르는 약부터 주사 치료까지 다양

건선은 피부에만 국한돼 생기지 않는다. 손발톱의 심한 변형도 건선의 한 종류다. 무좀과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후에 치료해야 한다. 또 건선 환자의 10% 내외에서 건선 관절염이 발생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관절의 영구적 변형이 올 수 있다.

따라서 관절 부위에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피부과 및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건선 환자들은 증상 때문에 사회적,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중증 건선 환자에게서 심혈관계 질환, 다양한 종류의 암, 및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소적인 건선은 바르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약의 종류가 다양하므로 본인의 상태에 적합한 것을 처방받아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 B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매주 1~3회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부작용이 거의 없어 임신 중에도 사용된다.

최근에는 증상이 심하고 기존의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생물학적 주사 치료제가 개발됐고, 꾸준히 투여하면 효과가 매우 좋아 50~60% 이상의 환자에서 건선이 대부분 소실되는 결과를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약제가 매우 고가이고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건선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선 피부에 상처가 나면 그 부위에 건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또한 음주와 흡연 정도는 건선의 중증도와 비례하고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건선환자는 음주를 줄이고 금연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건선 치료의 반응이 저하된다는 보고가 있고, 비만은 대체로 건선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식습관 조절 및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있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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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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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선이 01.25 09:27
    얼굴건선 환자입니다. 얼굴이라 사회생활에 더 큰타격을 받고있는데도 얼굴이라 광선치료도 못받고 또 중증도도 떨어진다 하여 생물학치료 포기했습니다. 증상의 양만 따지는 산정특례기준에 실질적 조정이 필요합니다. 팔이나 다리건선보다 더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면서도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얼굴,손,생식기등 노출,특수부위에 관한 산정특례의 실용적 개선이 절실합니다.  부디 관심가지고힘을 보태어주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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