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배 아픈 아이
강빈 교수(경북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2017.11.12 22:05 댓글쓰기

평소에 건강하던 아이가 배를 갑자기 아파했을 때, 가장 먼저 감별해야 하는 것은 당장 의학적인 처치가 필요할 만큼 응급한 상황인지, 그렇지 아닌지 이다.

이러한 응급 처치가 필요한 질환들은 대부분 증상 자체가 급성으로 나타나고 급격하게 악화되며 발열, 구토, 설사, 혈변, 토혈, 탈수, 쳐짐,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학동기 전에서는 장중첩증, 학동기와 청소년 연령에서는 급성 충수염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외에도 과거에 장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는 경우 장 폐쇄를 의심해야 하고, 이외에도 드물게 급성 췌장염, 요로 결석, 요로 감염, 등이 있다.
 

그러나, 응급 질환인 경우보다는 그러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급성 장염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응급한 복부 질환 여부를 아이 본인이나 부모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급성 장염인 경우도 드물게 패혈증이나 탈수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복통이 급작스럽게 발생하면서 전신 증상이나 다른 복부 증상이 동반시에는 바로 소아청소년과 의원·병원을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것이 좋다.

또한, 급성기에는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소아과 병원을 다녀간 이후에도 증상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면 다시 내원 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배를 아파한지 오래되었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간헐적으로 반복적인 복통이 있는 아이의 경우는 급작스럽게 아파하는 아이의 경우와 좀 다르다.

이런 만성 또는 반복적인 복통의 원인은 많은 경우가 어떤 기질적인 질환이 있어서 라기 보다 기능성 복통인 경우가 많다.
 

기능성 복통은 구조적 또는 생화학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만성 또는 반복적인 복통으로 정의하는데,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전신 및 복부 증상이 없으면서 복통만 있는 경우가 많고, 배를 아파하는 위치가 주로 배꼽 주변이나 배의 여러 군데가 아프다고 표현하지만, 일상 생활이 가능하고, 특별한 조치 없이 복통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만성 또는 반복적인 복통이 발열, 구토, 토혈, 설사, 혈변, 식욕부진, 체중감소, 키 성장 저하, 만성 피로, 황달, 등의 증상과 동반이 되었거나, 오른쪽 배의 특정 부위가 아프거나, 복통이 점진적으로 심해지면서 저절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기질적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복통을 호소하는 기질적인 질환 중에는 염증성 장 질환과 호산구성 위장염과 같은 음식 알레르기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염증성 장 질환은 소아 청소년 연령에서 25%가 발생하는 만성 복부 질환 중의 하나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인 질환들이다.


크론병의 경우 복통, 설사, 체중감소가 주요 증상이고, 항문 누공, 키 성장 저하, 사춘기 지연이 있을 때에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는 설사, 혈변, 복통이 주요 증상이다.

이외에도 반복적인 구강 궤양, 발열, 원인 모를 관절염이 있을 때에도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가능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염증성 장 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대장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애매한 경우에는 시간 간격을 두고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대장 내시경 시행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는 식품 알레르기 검사에서 양성인 경우도 있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식사일기를 작성해 원인이 되는 식품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상복부 통증이 지속된다면 상부 위장관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갑자기 배를 아파하면서 복통이 점진적으로 악화되고 발열, 구토, 설사, 혈변, 토혈, 탈수, 쳐짐, 등의 증상을 동반했을 때에는 바로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 내원해야 한다.

만성 또는 반복적인 복통이 있는 경우도 발열, 구토, 토혈, 설사, 혈변, 식욕부진, 체중감소, 키 성장 저하, 사춘기 지연, 만성 피로, 황달, 항문 누공 등의 증상이 동반된 때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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