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술평가 '에코시스템', 국제협력 확대 추세'
정진희 부연구위원(한국보건의료연구원 평가사업협력팀)
2017.09.10 19:16 댓글쓰기

보건학적으로 이탈리아는 역동적인 국제 보건의료기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풍부한 환경을 제공해왔다. 지난 2005년부터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를 시행해왔고, 현재 로마에서 의료기술평가는 국가 보건정책 의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의료기술평가기관인 SIHTA(Società Italiana di Health Technology Assessment)는 보건정책 결정을 위한 근거생성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지지하며, 이는 병원과 환자, 시민단체, 산업계 뿐 아니라 국가보건서비스 전반에 걸쳐진 공통된 인식이다.


2017년 국제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Health Technology Assessment international, HTAi) 연례회의 개최장소는 로마였다. 로마는 이탈리아 수도이며 유럽연합 도시 중 4번째로 인구가 많고(430만명), 도시 자체가 문화유산으로 가득찬 곳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Rome)’는 문구를 떠올리며 로마에서 논의되는 보건의료기술 국제협력의 방법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국제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는 전 세계 의료기술평가 기관의 협의체로 현재 65개국 의료기술평가 관련 전문가, 의료계, 산업계가 참여하고 있으며 연례회의는 각 국가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참여 기관의 연구역량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연례회의 주제는 ‘Towards an HTA Ecosystem(보건의료기술평가 에코시스템을 향해)’로 정해졌다. 특히 유럽 및 아시아의 각 국가별 상황에 적용 가능한 해결책들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의료기술평가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보건의료시스템을 규정하고, 의료의 혁신을 관리하고, 공공과 민간에서 발생하는 투자 회수와 관련해 근거가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선두적인 접근법이다.


특히 의료기술의 공급과 의사결정을 위한 의료기술평가 활용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모든 레벨 국제적, 국가적, 지방, 지역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통합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따라서 의료 질과 환자의 건강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적절한 보건의료 네트워크 구성에는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다.
 

현재 의료기술평가는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의사결정을 위해 통합 네트워크(integrated network) 또는 연례회의 주제인 에코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나리오는 방법론과 도구, 전문적 능력의 조정과 변화가 필요함을 뜻하며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컴퓨터 활용 능력까지 요구되고 있다.


에코시스템은 오래 전 1993년 INAHTA(International Network of Agencies for Health Technology Assessment)에서 제안한 국제적 협력의 수준을 넘어 전 세계 서로 다른 지역에서 최근 생겨났거나 서서히 발전된 새롭고 또 오래된 협력의 한 형태를 지칭한다.


예를 들어 현재 EUnetHTA(the European Network of Health Technology Assessment)는 의료기술평가 협력에 있어 구조화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회원국 간의 의료기술평가 협력을 주도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HTA Network (RedETSA)는 이러한 협력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고, 이와 비슷하게 아시아 국가들도 HTAsiaLink를 통한 새로운 경험들을 바탕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세계적으로 변화된 협력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보고되고 있다.


2017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국제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 연례회의에서 다양한 국가들의 잠재력과 서로 다른 방식의 도전과 혁신, 의료기술평가에서의 협업 장려, 의료기술평가와 규제시스템간의 조정에 대한 다양한 경험의 수집이라는 굵직한 아젠다가 논의됐다. 


또한 국제적 수준에서 의료기술평가 결과가 어떻게 보건의료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또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접할 수 있었다.


연례회의를 참관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의료기술평가로 생성된 근거를 기반으로 정책마련, 효율적인 지식전달,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이슈(예, 형평성, 보장성 강화 등)를 고려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국제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 이외에도 국내외 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보건의료연구원에서 수행된 연구 성과 및 의료기술평가 경험을 공유해 기관 역량을 알리고 그간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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