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치아, 건강한 대한민국'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2016.06.13 11:55 댓글쓰기

[특별기고]6월 9일은 제71회 구강보건의 날이다.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과 어금니를 뜻하는 ‘구치(臼齒)’의 ‘구’자를 숫자 ‘9’로 변화시켜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정한 것이 1946년부터 이 날을 기념하게 된 유래이다. 특별히 올해는 지난 해 5월 ‘구강보건법’ 개정으로 구강보건의 날이 법정 기념일이 된 후 처음 맞는 의미 있는 날이다.


옛 조상들도 치아를 오복 중 하나로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강 관련 질환은 2015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환자 다빈도 상병 순위에서 치주질환이 2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3개 항목이나 차지하고 있다.


2015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작성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위 치은염 및 치주질환 ▲6위 치아우식 ▲12위 치수 및 근단주위조직의 질환이고, 이들 치주관련 질환으로만 보험료 지출이 1조원을 넘어 우리나라 국민의 치주질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처럼 우리나라 국민 중 많은 사람들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구강질환은 당장 생명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중요성을 간과돼 왔다. 과거 경제발전에 주력하던 시절에는 시급성이 떨어지고, 많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정부 건강정책 후순위에 머물 수 밖에 없었지만, 현재 10위권 경제규모를 갖게 된 상황에서도 국민 구강건강 실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구강보건의 지표는 전체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만 12세의 충치를 경험한 영구치 수인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는 1.9개로 주요 선진국은 물론, 전 세계 평균인 1.86개에 다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 구강건강에 대한 현 상황을 개선하고자 정부는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16~2020)’을 통해 생애주기별 구강건강증진 사업을 강화하고, 공공 구강보건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대표적인 구강 질환인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만성질환의 특성을 갖기 때문에 이들 질환이 급증하기 시작하는 아동·청소년 시기부터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영아, 아동·청소년 및 임산부 등 생애주기별로 구강건강증진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별 구강보건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장애인이나 취약계층 대상의 포괄적 구강질환관리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치과를 찾는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구강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만 20세 이상 성인에게 연 1회 스케일링 시술을 2013년부터 지원하고 있으며, 틀니·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금년 7월부터는 틀니·임플란트 시술 지원을 만 70세에서 만 65세 이상 어르신까지 확대하여 진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이번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가까운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 지난 1년간 일반 구강검진을 받은 인구는 30% 수준에 불과하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검진 받기, 식사 직후에 칫솔질하기, 오래된 칫솔은 새 칫솔로 교환하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작은 생활 습관의 실천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출발점이다.


6살에 처음 만나기 시작하는 영구치는 평생 함께 하는 친구와 다름없다.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강 건강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건강한 치아는 개인에게 복이자, 건강수명을 좌우하는 예방적 건강관리의 출발점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건강하게 씹을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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