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팀 질적 향상 위한 교육‧훈련 가장 중요'
이종복 대한외상학회장
2013.11.10 15:22 댓글쓰기

우리나라에서 외상센터 설립이 정부 주도하에 진행돼 현재까지 9개의 권역외상센터(2012년 5개, 2013년 4개)가 지정됐으며, 2016년까지 7개 센터가 더 지정되면 총 16개 가 될 전망이다.

 

외상센터 설립 목표는 궁극적으로 현재 35%에 이르는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인 10% 이내로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수차례 지적한 바와 같이 하드웨어적인 시설의 건립 못지않게 외상팀을 유지하고,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외상팀 교육은 각 센터별로 이루어지는 수련과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바탕이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외상수술의 숫자가 제한적이고 외상전문인력과 재원이 한정돼 있다.

 

이를 고려 우수한 외상외과 의사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내기 위해서는 통합형태의 연수교육과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훈련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상센터 시스템이 비교적 잘 정립돼 있는 미국의 경우 외상센터의 지정은 주 정부에서 하지만 진료의 질적 향상 및 외상팀의 교육 등 외상센터에 대한 평가는 ‘미국외과학회 외상위원회(American College of Surgeons-Committee on Trauma; ACS-COT)’에서 주관한다.

 

우리나라도 권역외상센터 지정은 보건복지부가 하며 외상센터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평가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주관 하에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 시행하고 있다. 이는 외상팀의 질적 향상의 핵심이 외상센터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해 보이며 궁극적으로는 미국처럼 전문가 단체에서 이를 주관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미국의 대표적인 외상교육 프로그램으로는 ATLS(advansed trauma life support), ATOM(advansed trauma operative management), ASSET(advansed surgical skills for exposure in trauma), DSTC(definitive surgical trauma care) 등이 있다.

 

ATLS는 말 그대로 외상환자에 대한 응급실에서의 평가 및 초기 처치에 중점을 둔 교육 과정이며, ATOM과 ASSET은 외상 수술의 술기를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각각 실험동물(주로 돼지)과 cadaver를 이용해 교육을 시행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ATLS 과정을 모델로 해서 한국 상황에 맞게 변형, 개발한 ‘한국형 전문외상처치술(KTAT;Korean Trauma Assessment and Treatment)’을 2010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또 최근 외상센터 출범에 맞춰 외상외과 의사의 술기 향상을 위한 ATOM프로그램도 처음으로 도입, 금년 6월에 열린 제1회 환태평양국제외상학술대회(Pan-Pacific Trauma Congress)에서 워크숍 형태로 부산대 양산병원에서 시행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은 많은 비용과 고도로 숙련된 전문교육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권역외상센터에서 개별적으로 이 과정들을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향후 독립된 외상센터가 설립될 국립중앙의료원과 부산대병원 등에서 각 분야 외상 전문가가 속해 있는 대한외상학회와 합동으로 시행하는 것이 비용-효과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ATLS, ATOM, ASSET, DSTC의 일인당 평균 비용은 각각 800, 2,000, 1,000, 2,800달러로 참가자 개개인이 부담하기에는 비싼 편으로 주로 주정부에서 교육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건복지부에서 외상센터 전문인력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 비용을  권역외상센터 운영비의 10%이내서 지원해 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외상센터의 소프트웨어가 정립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외상센터를 단기간내에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Trauma is a Team Sport!' 이제 막 어렵사리 첫 발을 내디딘 외상센터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상센터의 주체인 외상외과의의 헌신적 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또 이와 함께 병원과 지역사회,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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