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건강서비스 제공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신순애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관리실장
2013.07.14 20:00 댓글쓰기

빅데이터가 '정부3.0' 정책의 핵심기반이 되고, 모든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이 미래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빅데이터란 기존의 데이터를 수집·저장·관리·분석하는 역량을 넘어 대량의 정형·비정형 데이터 또는 이러한 데이터에서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빅데이터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활용 중이다. 교통과 기상, 보건의료 등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일본은 최적 운전경로 등 운전자 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Internavi'를 개발해 목적지 도달시간을 20%까지 단축함으로써 온실가스를 16%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보건의료 분야도 미국은 국립보건원의 필박스(Pillbox) 서비스로 질병분석과 의료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영국은 정부사이트(data.gov.uk)를 통해 데이터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단은 단일 보험자로서 5000만 국민에 대한 거주지정보, 소득자료, 진료내역, 검진결과, 요양기관정보 등 8136억건의 질적·양적으로 방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방대한 보건의료 분야 자료이다.

 

공단은 이러한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 국민 건강정보를 대표하는 100만명 표본DB, 건강검진 DB(240만명), 크론병 등 희귀질환자 DB를 구축했다. 표본DB에는 2002~2010년의 자격자료(사망, 출생, 가족관계, 주소, 재산, 소득 등), 의료이용자료(청구명세서, 진료내역, 상병내역, 처방전 내역 등), 건강검진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 이는 정교한 표본추출 방식으로 대표성을 확보한 자료이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단은 맞춤형 건강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강보험 빅데이터와 다음소프트(주) SNS 데이터를 연계해 '질병 주의예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빈도와 주기적 질병, 다수자 발생 질병 등에 대한 예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만성질환 모니터링 지표 개발, 적정투약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 등 16개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구용 표본DB를 공개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표본 DB가 공개되면 사회와 경제, 보건의료, 의료산업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가 건강·의료 분야의 첨단산업 발전과 새 정부 창조경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공단은 국민 의료비 절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 개개인에 대한 과거 건강위험요인(이력 및 패턴 등)을 분석, 향후 예측모형을 개발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건의료 분야 정책개발과 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의 분야에도 활용 가능한 자료를 산출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험사기 등 수진자의 허위·부정진료 방지에도 활용한다.

 

물론 빅데이터의 활용을 위해 몇 가지 제반사항을 갖춰야 한다. 현재 표본 코호트DB 자료를 익명화하고 암호화하는 등 개인정보보호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과 공개를 활성화하려면 개인정보보호기술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업데이트 해야 한다.

 

건강보험 데이터를 축적하고 유지·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를 꾸준히 양성하고, 전용 분석서버와 분석툴 등을 도입하도록 조직과 인력, 예산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공단의 빅데이터는 규모(자료의 양)와 다양성, 질적인 측면 등 가치·효과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그 예가 드문 우수한 양질의 데이터로 평가 받는다. 새정부 국정철학의 핵심은 '국민행복'이며, 예방·건강관리를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민에게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공단의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통해 국정과제를 지원하고, 완성도 높은 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 개발을 통해 보건의료 분야를 선도하는 핵심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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