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피로 바로알기
박훈기 교수(한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2013.05.05 20:00 댓글쓰기

바빠진 계절에 적응하느라 나른해지고, 원래부터 피로를 잘 느끼던 사람은 지금 같은 환절기에 일교차가 커지면 더 기운 차리기 힘들어 한다. 이처럼 피로가 3개월 이상 가면 만성 피로라고 한다. 충분히 쉬는데도 불구하고 피로가 회복 되지 않는 경우는 대개 무슨 원인이 있어 그런 경우가 더 많다. 잠이 부족하거나 혹은 과로로 인한 피로는 대개 휴식을 취하고 안정을 취하면 좋아진다. 하지만 만성 피로는 일상생활에서 활동능력이 이전보다 떨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쉽게 지쳐 버린다.

 

만성 피로 원인

 

만성 피로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주목해 볼만한 병이 만성 피로 증후군인데 그다지 흔한 병은 아니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우선 적어도 6개월 이상 특별히 무리 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이나 일을 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피로가 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이 피로는 회복이 되지 않는다.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되는 피로는 만성피로증후군의 피로가 아니다.

 

두 번째로는 피로가 지속되는 동안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목이 따끔거리고, 목이나 겨드랑이에 몽오리가 서고, 근육에 통증이 있고, 염증은 없는데도 관절이 여기저기 아프고, 평소와 다른 새로운 두통이 생기고, 활동을 하고나면 하루 이상 꼼짝 못하는 증세 등의 8가지 증상 중 적어도 4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원인으로 감염, 면역기능 이상, 호르몬의 불균형 등 다양한 가설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도 이 병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른다. 쉽게 좋아지지 않는 성가신 병이긴 하지만 생활 기능에 문제가 심각할 뿐이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진 않는다. 만성 피로 진단 기준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지만 피로의 정도가 비슷한 경우는 원인 모르는 만성피로로 분류된다.  

 

만성 피로 증후군 진단


만성 피로 증후군을 진단하려면 다른 병이 우선 없어야 한다. 예를 들면 갑상선의 기능에 이상이 오거나 당뇨병, 빈혈, 결핵 같은 감염이 있어도 피로가 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이 찾아와도 피로가 온다. 불면증이 심해도 낮에 피로가 올 수 있다. 그래서 증세만 보고 만성 피로증후군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우선 다른 병으로 인한 이유 있는 피로인지 의사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피로 치료


이렇게 만성 피로가 있는 경우에는 두 가지 치료가 중요한데 첫째는 영양을 충분히 골고루 섭취해야 하고, 둘째는 운동을 아주 조심스럽게 서서히 늘려가서 몇 개월에 걸쳐 목표에 도달하도록 길게 보고 운동 전략을 짜야 한다. 특히 운동을 자신의 최대 능력의 40-50%정도에서 시작해야 한다.

 

즉, 천천히 걷는 운동에서 시작하여 시간도 처음 2주간은 10-15분만 걷고, 그 다음 2주는 5분만 더 늘리고 이런 식으로 시간을 조끔씩 서서히 늘려가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힘들다 싶으면 운동 양을 그 반으로 줄인다. 그래서 적은 양의 활동이지만 다음날 회복이 될 정도까지만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의 종류로는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걷거나 천천히 고정식 자전거를 타거나 가벼운 무게로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정도의 운동도 부담이 되면 목욕탕 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정도의 운동을 하거나 체조나 요가 등의 스트레칭을 먼저 시작한다. 운동을 전혀 안 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감도 심해지므로 여하튼 신체 활동을 가지는 것 자체는 만성 피로의 치료로 매우 중요하다. 

 

둘째는 영양 보충인데,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보다는 단백질이 보강된 식사가 피로 감소에는 더 유리하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좀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활동 후에는 30분 이내에 당과 물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너무 보충제에 의존하지 말고 신선한 음식을 조리해서 다양한 영양소를 충분하게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피로가 있을 때는 뭐든 충분히 잘 먹고 운동은 약하게 무리하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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