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월드컵, 젊은 그대 나홀로 좌불안석!
2010.06.15 07:01 댓글쓰기
온 국민이 기다려온 4년 만의 대축제가 시작됐다. 지난 토요일, 첫 경기인 그리스전을 2:0 승리로 이끌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태극전사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기 위해 거리, 상점, 가정 할 것 없이 모두 붉은 물결이었다. 곧 있을 아르헨티나전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근무 중 앉아 있는 직장인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머나먼 대륙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월드컵은 대다수 경기가 늦은밤이나 새벽에 진행될 뿐 아니라, 축구경기의 특성상 경기 시간이 유난히 길어 관전하는 축구팬들에게 건강상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말 못할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치질환자들은 오래 앉아 경기를 관전하기도 힘들고, 남들이 시원한 맥주로 타는 목을 축이고 있을 때 그저 바라만 봐야하는 실정이다.

월드컵 기간동안 장시간 좌불안석일 수 밖에 없는 항문질환의 젊은 청춘들! 그들의 항문건강을 위한 월드컵 건강 수칙을 서울송도병원 송석규 부장(대장항문외과)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장시간 앉아있지 않는다

동물군 중에서 사람에게만 치질이 있는 이유는 직립보행의 영향으로 복압이 항상 항문에 걸리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동물은 엉덩이 높이와 입 높이가 같기 때문에 항문에 압력으로 인한 영향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거나, 같은 자세로 장시간 서 있는 경우 치질에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축구경기를 관전할 때에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지 않는다. 특히 항문 건강을 위해서는 푹신한 의자보다는 딱딱한 의자가 좋다.

- 하프타임때는 나도 맨손체조!

장시간 앉아 있으면 항문에 힘이 들어가 치질에 걸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전반전이 끝난 하프 타임때는 일어나 맨손 체조를 하는 등 몸을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 찬 곳에 앉지 않는다

월드컵 거리 응원이 올해도 여전히 열릴 예정이다. 거리에 나가 응원을 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깔고 앉을 돗자리 등을 준비하면 좋다. 흔히 여자는 찬 데 앉지 말라고 하는데, 항문건강을 위해서는 남자도 마찬가지다. 찬데 앉으면 항문 근처의 혈류가 나빠지므로 가능하면 항문을 차갑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변의를 참지 않는다

변의를 참는 것은 변비의 원인이 된다. 변비는 치질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아무리 중요한 경기중이라도 변의가 느껴진다면 바로바로 화장실로 직행하는 것이 좋다.

- 응원을 위한 야식으로 음주, 자극적인 음식은 삼간다

알코올과 자극적인 음식은 배변시 항문 운동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치핵은 혈관 덩어리로, 알코올 섭취는 혈관 확장을 조장해 항문 출혈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항문을 자극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항문 건강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월드컵 응원 야식 메뉴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야채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담배도 금물!

- 지고 있더라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한다

치질은 성격이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치열,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우리 국가대표가 상대편에 지고 있더라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도록 노력한다.
서울송도병원 송석규 부장 기자 (cucici@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