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로 춘곤증 극복하고 면역력도 회복'
송미연 교수(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2014.03.30 20:00 댓글쓰기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춘분’을 지나니 봄 기운이 곳곳에 가득하다.

 

하지만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고 중국에서 미세먼지와 황사가 몰려오면서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봄철에 괴로운 것 중 하나는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자꾸만 감기는 무거운 눈꺼풀. 바로 춘곤증이다.

 

겨울 동안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하고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 제철 나물, 봄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싹이란 겨울 동안 뿌리에 모였던 진액의 정수가 지상 위로 뚫고 나온 것으로 상승하는 기운이 무척 강하다. 봄나물의 상승하는 기운은 사람의 체내 기운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대부분의 어린 싹은 약한 쓴맛을 지닌다. 약한 쓴맛은 한의학에서 사화(瀉火), 조습(燥濕), 개위(開胃) 작용이 있다.

 

사화란 허열을 내리는 것을 말하고, 조습은 나른해지면서 몸이 무거운 것을 치료하며, 개위는 입맛을 돋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봄나물은 면역력을 높이고 춘곤증을 해소하는데 아주 적합하다.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돌나물, 두릅 등 봄나물은 그 이름만 들어도 고향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특유의 향기로 식욕을 돋울 뿐 아니라 비타민 A, B, C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비타민 공급식품으로도 우수하다.

 

특히 봄나물에 많은 비타민A는 β-카로틴이라는 상태로 존재한다. 항산화작용으로 암발생률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풍부한 엽록소는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강하게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며 인체 내 당질대사 단백질대사 수분대사 등의 각종 대사기능을 향상시킨다.

 

이렇게 봄나물은 보통 채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강한 생명력과 활력을 주고 있으므로 이 봄에 제철식품을 맘껏 누려보는 것도 건강을 위한 한 방법일 것이다. 대표적인 4가지 나물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냉이는 성질이 치우쳐있지 않고 단맛이 있어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나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또 피를 맑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해주면서 변비를 완화시키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한다.

 

둘째, 머위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머구, 머우 ,멍우 등 다양하게 불리는데, 한방에서는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하여 관동화라고도 한다. 당질 함유량이 적은대신 칼슘, 인, 니아신, 비타민 C 등이 풍부하고 17가지나 되는 아미노산을 가지고 있다. 

 

셋째,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을 가지고 있어 ‘작은 마늘’로 불린다. 양기를 보강하여 정력을 돕는다 하여 남성에게 특히 좋은 봄나물로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넷째, 씀바귀는 늘어져있는 위장기운에 활력을 주고, 위장에 습기와 열기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또한 쓴맛은 아래로 내리는 기운이 있어 흥분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게 함과 동시에 음식의 소화되는 과정이 잘 내려가도록 도와준다.

 

봄나물을 조리할 때는 독특한 향과 맛을 살리기 위하여 자극성이 강한 양념은 되도록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채로 이용할 때는 무쳐서 오래두면 맛이 싱거워지고 보기에도 좋지 않게 되므로 먹기 직전에 무치는 것이 좋고, 숙채로 조리 시에는 나물의 특성을 잘 살리도록 적당히 삶는 방법과 나물의 향기와 맛이 가장 잘 살도록 조미하는 방법 등 이 두 가지 기본적인 유의사항이 지켜져야 한다.

 

상큼한 봄나물로 우리의 식탁을 향기롭게 꾸며보는 것도 봄을 기다려온 지인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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