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바짝 말라요. 암환자 구강건조 관리 중요"
한윤식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치과)
2025.11.24 07:57 댓글쓰기

“항암치료 중인데 입안이 바짝 말라서 밥을 삼키기가 너무 힘들어요.”

“혀가 따갑고 갈라져서 김치도 못 먹겠어요.”


암 치료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겪는 불편 중 하나가 바로 입안 건조감, 즉 구강건조증이다. 


단순히 입이 마르는 증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치료 효과와 영양 섭취, 감염 위험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문제다. 


암 환자 2~3명 중 1명 겪는 구강건조증


구강건조증은 의외로 흔한 증상이다. 일반 성인 약 10~20%, 60세 이상에서는 30~40%가 겪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약 2배 정도 흔하고, 당뇨병 환자에서는 40~50%까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암 환자가 이를 겪는 빈도가 훨씬 높다. 머리·목 부위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50~60% 이상, 항암화학요법 후에도 약 40%, 그리고 방사선·수술로 침샘이 손상된 경우에는 70% 이상에서 구강건조증이 나타난다. 암 치료 자 2~3명 중 1명은 구강건조증을 경험하는 셈이다.


입안이 마른 상태를 일시적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침샘 기능이 저하돼 침 분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우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한다.


침은 단순히 입을 적시는 물이 아니라 음식물 소화, 세균 억제, 점막 보호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침이 부족하면 상처가 쉽게 나고, 감염이나 염증도 잘 생긴다.


특히 암 환자는 방사선치료나 항암제 영향으로 침샘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면서 구강건조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머리·목 부위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침샘이 직접 파괴되기도 하고, 항암제 또한 침샘 세포를 함께 공격해 침 분비가 감소한다.


구강건조증은 서서히 시작된다. 처음에는 입안이 건조하고 끈적거리며 거품침이 생기거나, 혀와 입술이 갈라지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점차 삼키기도 어려워지고, 목이 마르고, 말하기 곤란하거나 쉰소리로 이어질 수 있다.


침의 항균 작용이 떨어지면 입 냄새가 나거나 충치·잇몸질환·곰팡이균 감염이 생기기도 한다. 드물게는 헤르페스 감염이나 항암치료 관련 구강점막염이 동반된다.


또한 맛의 변화가 생겨 음식 섭취가 줄고, 영양 저하로도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치료 지속과 회복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신호다. 증상을 방치하면 통증·염증·식사 곤란으로 악화돼 항암치료 중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입술이 건조하다고 침을 자주 바르는 습관은 오히려 악화 요인이 된다. 침이 마를 때 수분이 함께 증발하면서 더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대신 바셀린이나 립밤 같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수분·습도 유지가 핵심…피해야 할 생활요인


구강건조증 관리의 기본은 수분 보충과 습도 유지다. 심장·신장 질환 등 특별한 제한이 없다면 하루 1.5~2리터 정도를 여러 번 나누어 마시되, 물만으로 부족할 때는 오이·무처럼 수분이 풍부한 채소를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든 커피·차, 알코올이 든 술은 몸 안의 수분을 배출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가 적당하다.


입안이 건조할수록 세균이 쉽게 번식하므로 구강 위생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치약은 거품이 적고 라우릴황산나트륨(SLS)이 없는 제품이 좋은 반면, 청량감이 강한 멘톨·유칼립톨 성분은 입안을 더 마르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구강청결제도 점막이 더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알코올이 없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인공타액이나 구강 보습제는 침과 유사한 성분의 스프레이나 젤 형태로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로카르핀·세비멜린 등 침샘 자극제는 침샘 기능이 남아 있을 때만 효과적이며, 땀이 많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입안에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항진균제·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정기적인 치과 점검과 생활 속 관리로 구강건강을 지키는 것이 전신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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