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내년 2월 말 개원 예정인 (신축)용인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로 임상과 개념의 ‘입원의학과’가 개설된다.
입원의학과 교수는 타 임상과와는 별도 TO로 운영되고, 소속 입원전담전문의의 권한과 책임도 명확히 부여될 계획이다.
특히 병원뿐만 아니라 의과대학에 교육 프로그램을 가진 입원의학과가 개설될 경우 세브란스병원 등으로 번질 전망이다.
연세의료원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로 의과대학 및 병원 산하 독립부서로서 입원의학과를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개설한다"고 밝혔다.
개설될 입원의학과에는 내과계·외과계·뇌신경·재활·정신과 등 분야에서 ‘임상교수급’으로 전(全) 병동에 전담 인력 및 예비 인력으로 구성된 입원전담전문의 33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해당 인원은 독립된 진료과이기 때문에 다른 임상과와 별도 TO로 운영되고, 입원환자 처치 및 처방에 대한 권한 및 진료과 수익·지출 등에 대한 책임도 부여된다. 안정적인 병동 책임제 구축을 통해 응급 상황에 대응하고 병동 환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연세의료원은 원활한 입원의학과 운영을 위해 미국 코넬대와 손을 잡았다. 세브란스병원은 금년 3월부터 코넬대학이 개발한 ‘Clinical Scholars Program’을 도입해, 향후 2년 간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용인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입원전담전문의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월 세브란스병원 내·외과 입원전담전문의들이 미국의 ‘Hospital Medicine’ 학회에 참석해 입원전담의 학문 운영체계를 접했고, 6월부터는 세브란스병원 소속 입원전담전문의 1명이 코넬대학 Hospital Medicine 분야에서 장기연수를 받고 있다.
7월에는 내과 입원전담전문의 3명이 미국 코넬 메디컬센터에서 진행되는 ‘Clinical Scholars Program’에 참석하고, Memorial Sloan Ketterting Cancer Center를 견학하기도 했다.
입원전담전문의 33명 배치 계획···신촌세브란스로 확대 검토
연세의료원 내 입원의학과 ‘창설 TF’ 구성 중이고 의대학장과도 교육프로그램 등 논의
나아가 연세의료원은 입원의학과를 내과학교실 내 별도 부서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입원의학과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병원 내 운영뿐만 아니라 교육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 현재 연세의료원 내 입원의학과 ‘창설 TF’를 구성 중이며 의과대학장과 세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대한 논의가 잘 이뤄질 경우 의료원 정책회의-이사회 등을 거쳐 내과학교실 내 입원의학과가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다.
이은직 연세대학교 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병원 단위이고, 교육을 하는 곳은 아니다”며 “세브란스병원 본원에서 교육 프로그램까지 갖추려면 대학 내 입원의학과가 신설돼야 하는데, 현재 창설TF 구성 등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입원의학이라는 개념은 지난 1996년 세계 최고 권위 의학저널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ist)라는 용어가 소개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현재 일본은 1400여 명, 미국은 7만명 가량의 입원전담전문의가 활동 중에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연간 4000~5000명이 증가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서는 전공의법 시행과 맞물려 전국 28개 병원에서 120명 이상의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시범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내과·외과·정형외과·산부인과 등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