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신경과의사회가 진료영역 확대를 모색키 위해 적극적인 회원 교육에 나섰다.
최근 급여화 된 수면다원검사와 당뇨병, 고혈압 및 고지혈증 관리에서 다른 진료과와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또 연말부터 시행되는 척추 MRI 급여화에 대비, 판독 및 치료 역량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13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대한신경과의사회 제31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변화하는 의료정책에 대응하는 신경과 의사들의 진료영역 확대전략이 소개됐다.
이은아 대한신경과의사회 회장[사진 中]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경과는 인원도 적고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힘든 과’로 여겨진다”며 “신경과 의사들의 자리를 넓혀가기 위해 신규환자 창출과 커뮤니티케어 사업과 같은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코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신경과 전문의는 약 1800여 명이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는 약 420여 명이 참석했다. 타과에 비해 인원이 적기 때문에 ‘마이너 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최근 급여화가 확대된 분야를 살펴보면 앞으로 신경과의사들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란 게 이 회장의 전망이다.
연말부터 급여화가 시행되는 척추 MRI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척추 MRI 건강보험 급여화에 대비해 척추 해부학과 관련 질환, MRI 판독 및 치료에 대해 심화된 강의를 마련했다”며 “척추질환환자들이 신경과 병의원에서 좀 더 원활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여 확대 정책 맞춰 차별화 진료법 등 마련
또 지난해 7월부터 급여화가 이뤄진 수면다원검사와 고령화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당뇨와 혈압, 고지혈 등 만성질환자도 신경과 의원을 찾을 수 있는 신규 환자 층이다.
수면다원검사는 모든 의사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과 기면증, 특발성 과수면증을 진단하기 위해 실시할 수 있다. 신경과의사는 이렇게 진단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 대한 양압치료를 처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검사한 수면다원검사를 판독하고 급여를 청구하기 위해선 수면다원검사 교육이수증을 취득해야만 가능하다.
이날 수면다원검사 급여화 청구 주의사항에 대해 강연한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보험청구를 위해선 정도관리위원회에서 정한 필수평점 20점을 모두 이수하고, 위원회로부터 ‘수면다원검사 교육이수자’ 자격을 승인받아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 혈압, 고지질혈증 등 만성관리에서는 이로 인해 유발되는 통증 치료에서 신경과 의사 역할이 보다 강조될 수 있다.
예컨데 이상지질혈증 관리 등에서 신경과의 특성을 살려 보다 환자 맞춤형 치료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강연한 송태진 이대서울병원 교수는 “뇌 영상 및 경동맥 초음파 등을 적극 활용하고 또 고혈압조절이 안 되는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하는 등 환자들의 뇌와 혈관 및 동반질환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진료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회 설립 첫 회장 경선에서 이은아 회장 연임 성공
한편,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제 11대 신경과의사회장 선거도 진행됐다. 의사회가 설립된지 근 20년만에 첫 진행된 경선이다.
후보로는 연임에 도전하는 제9대 이은아 회장과 제8대 부회장을 역임한 오동호 미래신경과 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는 신경과의사회 내부적으로 꾸려진 선거관리위원회가 회칙에 따라 진행했다.
세칙의 경우 세부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의협 정관에 근거해 구체적인 내용은 조율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선관위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날 12시부터 1시까지 진행된 투표 결과, 113표 대 23표로 이 회장 연임이 결정됐다.
이 회장은 “그동안의 회무에 대한 회원들의 평가에 감사한다”며 “앞으로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