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그래퍼 확대보다 후배의사 초음파 교육 더 시급'
김종웅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
2018.10.22 05: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심초음파 검사는 의사가 해야 한다. 소노그래퍼를 양성하기보다 후배 의사들이 초음파검사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경제적 측면 아닌 반드시 의사가 검사 실시해야"
 

지난 20일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1회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심초음파 검사 보조인력 인증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주장했다.


대한심장학회는 최근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초음파 급여화 정책으로 급증하는 심초음파 검사의 오남용을 막고 검사의 질 관리를 위해 보조인력 인증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며 의료계 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개원내과의사회가 공개적으로 심장학회 주장에 반대하며 "심초음파검사 주체는 의사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의사가 직접 심초음파를 실시하는 것이 최선이며 심장학회 주장처럼 보조인력에 의한 인증 제도 확대보다는 후배 의사 대상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사진]은 "심장학회 주장처럼 심초음파 검사는 여타 검사와는 다르다"면서 "심장은 분당 60~100회를 움직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달라질 수 있고 따라서 심초음파 검사는 엑스레이와 같은 정적인 검사와는 다르다. 이는 반드시 의사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 인력이 부족해 소노그래퍼를 양성해야 한다는 심장학회 주장과는 다른 관점으로 심초음파 검사는 의사가 주체가 돼야 한다. 후배 의사들을 교육해서 심초음파 검사를 실시할수 있는 인력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초음파 검사의 중요성을 고려해 반드시 의사가 실시토록 규정해야 하며 전공의들에 대한 교육 강화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조인력 인증제를 도입하겠다는 심장학회 주장은 "검사를 경제적인 논리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종웅 회장은 "검사 자체를 경제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의료기사나 간호사 등 보조인력을 대상으로 인증제를 도입하겠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심장학회는 2년 후 심초음파가 급여화되면서 이로 인해 검사의 오남용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질관리 차원에서 보조인력 인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 마구잡이 식으로 초음파를 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어 "경제적인 논리만으로 아무 실력도 없이 검사하는 시늉만 하지는 않는다"면서 "초음파 검사로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하기보다 대다수 개원의들은 필요한 환자들에 검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조인력이 아닌 의료인이 검사의 주체가 되기 위해 교육이 이뤄지도록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회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은 교육이 부족하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공의들은 초음파교육에서 찬밥 신세다. 지도전문의가 시간을 내서 가르쳐주거나 눈칫밥을 먹으며 배워야 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내과 선배로서 부끄러움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간호사, 의료기사를 인증하는 것보다 우수한 내과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서 전문의가 된 후에도 의사가 직접 검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검사를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공의들에 대해 교육이 필요하다. 향후 대전협과 내과의사회 관련 임원들과 선후배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와 결별 후 '대한개원초음파학회' 창립 진행 중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대한임상초음파학회와 업무종결 후 대한개원초음파학회 창립을 준비중이다. 의사회는 지난달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학회와의 업무 종결을 결정했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는 대한개원내과의사회를 비롯 개원의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학회로 의사회와 업무 협력을 해왔지만 내부 인사 문제로 결별하게 됐다.


김종웅 회장은 "2019년 1월 전국 내과의사 임원 동계 워크숍에서 대한개원초음파학회 발기인대회를 할 예정"이라며 "행사 후에는 내년 4월 창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초음파는 항상 회원들 수요가 있다"면서 "임상초음파학회도 나름대로 초음파 교육을 위해 노력하지만 경쟁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원학회지만 영상의학과 도움을 받아 회원들이 앞으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추후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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