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식 통한 미래지향적 가치창출 진력'
2001.02.03 15:00 댓글쓰기
지난해 말 11년만에 병원 수장이 홍창기 교수로 교체된 서울중앙병원. 병원은 초단기간 규모뿐 아니라 의료수준에서도 국내 최정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홍창기 병원장 체제가 열리면서 병원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보직자 인선도 많은 사람들 입에 회자될 정도의 파격적 결과가 나왔다. 그 중추에 서 있는 홍원장을 만나 21세기 서울중앙병원의 미래상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신년사에서'풍납동 공동체의식'을 강조했는데 이를 주창하는 배경은.

전직원들이 가치관과 사명감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운명체 의식을 지닐 수 있는 풍토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병원은 그동안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러다 보니 안정화과정이 미흡했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화 이후 확장, 다시 안정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우리 병원은 그런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

앞으로는 공동체의식을 통해 내실을 기하면서 특색있는 전통을 정립해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거대조직이 한 방향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다른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금융차입이 2백억원에 달하는 부분의 해소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금융차입이 이뤄졌지만 우리 병원 능력으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큰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병원이 지니고 있는 경쟁력 유지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면 충분히 우위를 지닐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성실하고 원칙적으로 경영을 하면 특별히 걱정을 안해도 된다.

-원장으로 직원들의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해 지원할 부분은.

나는 'Full Time'으로 서비스할 방침이다. 직원들 누구든 벽에 부딪치는 사안이 있으면 적극 중재하고 보다 빠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원장으로서의 결정을 독단으로 하는 것이 아닌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방법적 측면에서 지원을 하겠다.

대화의 통로도 적극 열어 놓겠다. 4월부터 예정된 사이버 공간상의 '열린 원장실'도 그런 차원이다. 실명으로 자신의 어려움과 조직의 발전을 위한 제안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적극 답변에 임할 것이다.

병원이 지난 10년간 앞만 보고 달려 오다보니 의사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냉소주의가 엿보이는데 대화의 단절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여진다. 나뿐 아니라 보직자들은 군림하는 자세가 아닌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서 조직 발전과 직원 인화에 기여할 생각이다.

-하버드와의 관계 부분 및 성과급제 도입에 대한 견해는

하버드의대와는 지난 5년간 상호관계가 만족스러웠다. 앞으로의 관계는 시한을 두지 않고 지속될 것이다. 교수 교류는 물론 협동연구, 환자의뢰, 직원 장단기 연수도 지속될 예정이다.

우리 병원은 환자 수 및 질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하버드에서도 우리병원으로 연수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하버드에서 준비중이다. 교포 자녀들이 서울중앙병원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중하고 있다.

성과급제 도입은 Activity를 활성화시킨다는 측면서 긍정적이지만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 가치 창출에 대한 전반적 여건과 그 가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조직내에서 합의돼야 한다. 조화롭게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임상과별, 부서별 업무보고는 받았는지.

2월 중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관례적인 모양은 과감히 탈피할 것이다. 보고방식은 임상과는 물론 각 부서가 지향 목표를 마련해서 그 목표달성 노력이 적정한 것인지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금주내로 질문 형식을 마련해서 부서별로 제공, 준비할 시간을 줄 방침이다. 특히 팀장은 목표의식과 비전을 갖춰야 한다. 무조건 열심히 하고 뛰어난 것만이 장점은 아니라고 본다.

1시간여 인터뷰중 홍창기 원장의 목소리는 톤이 분명했다. 그만큼 자신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동체 의식'과 '투명·열린 경영'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홍원장은 인터뷰 다음날은 2월1일 첫 진료과장 회의에서 "Fact(사실)에 근거해서 Data(자료)를 토대로 한 업무를 추진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과거 집행부서 일부 불투명한 업무 추진에 기인한 병폐를 바로잡겠다는 뜻으로 그가 내세우는 투명경영 의지를 임상과장 회의서 공언한 것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