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수출은 문화를 세일즈하는 것이다'
2000.09.16 15:00 댓글쓰기
국내 대학생 벤처기업 1호인 비트컴퓨터(사장 조현정).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1호로 더 잘알려진 비트컴퓨터가 최근 교육센터 개소 10주년을 맞았다. 올해까지 졸업생만 4천여명에 이르고 업계에 막강한 맨파워를 구축한 비트 교육센터는 국내 정보기술의 불모지를 일궈낸 국내 최고의 정보기술 교육기관이다. 물론 이렇게 성장한데는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조현정 사장의 가치와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현정 사장을 데일리메디에서 만났다.<편집자 주>

-교육센터 개소 10주년을 축하한다. 앞으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것인지.
지금까지 비트교육센터를 졸업한 학생이 4천여명에 달한다. 이들중 상당수는 직접 창업 일선에 뛰어들어 벤처기업을 탄생시켰다. 앞으로는 어학을 잘하는 사람만 별도로 모집해서 교육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IT(정보기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인도의 예가 그러하지 않냐. 정보통신 기술에 영어까지 가미된 인재를 양성해서 우리나라가 보다 빨리 IT강국으로 발전해 나갈수 있도록 하겠다.

-교육센터 지원자가 예전과 다른 경향이 있다면.
교육센터는 주로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지원한다. 요즘에는 서울대 등 명문대 졸업생들도 상당수가 지원하는 등 경쟁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2월 79명 모집에 6백명이나 지원을 했다. 명문대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줄줄이 낙방의 고배를 들 정도로 우수한 자원들이 대거 몰려왔다. 이들이 교육센터서 배운 능력을 사회에 직접 환원할 수 있도록 실무프로젝트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비트 교육센터는 비트컴퓨터가 지난 90년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설립, 운영해오는 IT전문 교육기관으로 6개월간 오전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실무와 프로젝트 위주로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

-신규사업 계획은.
비트가 야심적으로 추진중에 있는 것은 바로 벤처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왕십리 민자역사에 대규모 벤처타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연면적 3만여평에 5천5백여평 규모의 건물을 착공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의료정보를 포함한 메디털 관련 벤처기업들이 입주하게 될 것이다.
의약분업이 정착되면 새로운 의료정보가 양산될 것이고 새로운 사고하에 기업을 해야한다. 비트는 왕십리 벤처타운을 통해 이같은 흐름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의약품 전자상거래(EC)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의약품 EC는 의약품 주문에서 대금결제에 이르는 전체 유통업무를 전자거래 형태로 처리하는 사업이며 병원 호스팅은 병원내 각종 전산업무를 웹호스팅 형태로 아웃소싱하는 작업이다.
비트는 국내의료정보 시장점유율이 1위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시장 개척을 더욱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2백만달러 수출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미 대만에 130만달러의 약국자동화시스템을 계약한 상태다.
소프트웨어는 판매가 늘어날수록 이익률이 훨씬 배가된다. 해외시장 개척시에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판다'는 사고가 중요하다.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비트의 전략에 관심을 가져달라.

-사재출연해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고 하는데.
벤처 정신으로 번돈을 벤처를 위해 쓰기로 한 취지다. 미래의 벤처기업가들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20억원을 출연,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수혜대상은 어려운 가정환경하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지닌 학생으로 특별히 금연을 약속하고 실천해야 한다.
장학생 선발은 고교 2학년때 학교장과 담임의 추천을 받아 선발할 예정이다. 한번 선발된 학생은 고교 2년때부터 대학2학년까지 4년간 지속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고교생은 2년간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고 대학생은 매련 3백만원식 2년간 지원된다.

조현정 사장은 가장 어려웠을때가 중학교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중학 1학년을 중퇴하고 가전제품 수리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 조사장은 "가장 밑바닥을 갔다 왔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그런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인하대 공대에 입학, 학교의 시계와 방사능 측정기를 수리하면서 장학금을 받았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개념조차 없던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했고 오늘의 비트왕국을 일궜다.
요즘도 퇴근이 평균 10시를 넘는다는 조사장. 회사 업무를 놓는 날에는 집에서 비디오 감상으로 머리를 식힌다는 조현정 사장이 밀레니엄 시대에 새롭게 펼칠 IT 사업에 더욱 관심이 높아진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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