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스포츠의학 발전 디딤돌 되도록'
2001.12.31 15:00 댓글쓰기
5월31일 서울을 비롯 국내 10개 도시와 일본서 공동 개최되는 지구촌 60억의 축제 월드컵. 20억의 눈과 귀가 쏠릴 그 향연이 1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운 상승의 기회로 삼기 위해 범국가 차원의 준비가 이뤄진지 벌써 오래 전. 올 한해는 월드컵이 최고의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모든 측면서 완벽을 기해나가고 있지만 참가 선수는 물론 VIP 등 외국 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 역시 소홀함이 허용하지 않는다. 월드컵 대회기간중 이를 총괄할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 조우신 교수를 만나봤다. [편집자]

"국가적 대사 아니냐. 앞으로 할 일이 상당히 많다. 한국의 스포츠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과 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조우신 교수는 '2002 한·일 월드컵 CMO'(Chief Medical Officer/의무 담당관)로 월드컵 대회기간중 모든 참가 선수 및 임원과 각국의 VIP, 관광객 등의 건강을 총괄한다.

조교수는 93년부터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이 축구협회에 관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때 국제경기가 열리면 병원 정형외과에서 레지던트가 파견됐고 그 이후 운동중 다치는 선수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축구와 깊어진 연을 소개했다.

그리고 조교수는 98년 축구 대표팀의 건강을 맡았고 98년 '2002 월드컵'을 대비해서 축구협회내에 10여명 정도로 의무전문위원회가 결성, 여기에 참여했다. 그후 월드컵조직위원회에도 의무전문위원이 필요했으며 올 1월 11명 정도로 구성됐다.

조교수는 "CMO로서 역할은 주어졌는데 아직 임명장 등은 받지 못해 공식적으로 일을 하는데 다소 마음이 걸린다"면서 "경기가 열리기 전에 2~3차례 교육과 시나리오 검증을 통해 완벽한 준비를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FIFA 규정을 준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운영론을 피력한 조교수는 "출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정하고 또 이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VIP와 관광객들의 치료에 더 역점을 두고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한국 의무의 높은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고 또한 대량사고 등에 대비한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겠다"고 희망이자 목표를 피력했다.

조교수는 "월드컵에서 의무의 역할이 올림픽과 달라 전체적으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를 찾는 모든 이들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서울의대 재학중 예과 1년부터 졸업때까지 6년간 축구를 했다. 수비수를 봤고 졸업 후에도 계속 공을 찼지만 4~5년전 다리를 다쳐 지금은 몸소 뛰지는 못한다고 한다. 보는 것도 좋아해 야구에 이어 두 번 째로 시청이 높다고 귀띔했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과의 교분도 깊어 개인적으로는 "인간적이고 정이많은 노정윤 선수와 이임생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며 "하석주, 홍명보 선수 등도 친하다"고 전했다.

월드컵 16강의 숙원이 이뤄지겠냐는 질의를 하자 조교수는 상당히 뼈있는 지적을 제기했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체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한두 게임은 정신력이 근간이 될 수 있지만 여러 게임을 하는 데는 부족하다며 어렵다"는 답을 내놓았다.

지난해 슬관절 수술만 310개에 달할 정도로 24시간이 부족하지만 '선생님 무릎이 아파요'라는 책을 출간한 조교수. 조교수는 "88년 올림픽때 역도부분 의무위원으로 참여했다"며 "국가적 대사인 월드컵에서는 의무 책임자로서 진력을 다해 원만히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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