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에 기여하고 사회책임 다하겠다'
2001.12.15 15:00 댓글쓰기
요즘 의료계서 가장 바쁜 인사로 성북구 의사회 윤해영 회장을 꼽는다면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한다. 1인 4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20여년째 지역 주민들의 주치의로서뿐 아니라 구의사회장, 의사 1,122명이 주주인 (주)HNF(건강과 미래)의 대표이사, 그리고 12월초 인수한 세종제약 회장 등 일복이 터져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
하지만 윤회장은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는 작은 측면에서 탈피, 보다 대국적 견지에서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에 격무를 쉼없이 수행하며 보람을 찾는다.
지난 13일 의사 면허증을 취득한 인사로는 국내서 두 번째로 제약사 오너에 취임한 윤회장을 이날 만났다. 운동할 시간이 없어 틈만 나면 서있는 다는 윤회장은 진료도중 짬을 낸 인터뷰 내내 선 채로 이야기를 해 앉아서 받아쓰는 기자를 민망케 했다. <편집자 주>


*소감은 어떠한지.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HNF를 처음 만들 때 취지를 살려 나간다면 주주로 참여한 의사들의 뜻과 하나 되리라 본다. 오늘 취임사에서도 "우리의 꿈은 왜곡되지 않은 건강에 대한 소망을 기업을 통해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실현해 나가도록 하겠다.

*앞으로 세종제약의 운영 방향은
세종제약을 인수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그만큼 준비 기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나뿐 아니라 최문성 부사장 등 내과, 외과, 가정의학을 전공한 전문의 5명이 경영진에 참여하는 만큼 이들과 좋은 팀웍을 일궈 나가며 차근차근 진행하겠다. 우선 내부정비를 하겠다.

*좀더 구체적 세부계획이 있다면
조만간 HNF 사무실 옆에 세종제약 서울지소를 개설할 생각이다. 그리고 그동안 세종제약은 생약제제 등 이익 많이 남는 것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치료의약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원료 확보가 중요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시설투자를 하겠다. 그리고 전체 48개 품목중 허가가 났어도 사장돼 있는 품목이 많다. 이를 개발하고 몇몇 신약 개발을 위한 준비를 해두고 있다. 건강관련 식품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인 4역을 어떻게 소화하며 업무를 관장할 생각인가
병원은 지역에서 20여년 이상 하다 요즘은 환자들이 와도 내가 없으니까 많이 줄었다. 관리의사를 두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그리고 세종제약 업무는 HNF 랜망에서 직원들 업무일지 확인이 가능한 만큼 큰 무리는 없다. 그래도 1주일에 한차례 이상은 공장에 다녀올 생각이다.

윤회장은 HNF 대표이사로서 오전 8시30분~9시30분, 점심 12시30분~2시 및 저녁 6시~9시까지 업무를 직접 챙겼다. 윤회장은 이 것도 약 1년반 정도 무급으로 하다가 올 9월부터 약간의 유급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고 있다.

윤회장은 올해 겹경사를 맞고 있다. 창업이 아닌 인수로서는 첫 의사 제약사 회장이 됐고 HNF도 일취월장 하고 있다. 집안에서는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둘째 딸이 얼마전 대학에 특차 입학했다. 하지만 윤회장에게는 요즘 마음이 상당히 아픈 사안이 있다. 바로 모교인 경희의대 사태. 학생들이 몇주째 수업거부를 하는 등 학내 분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 참다 못한 윤회장은 최근 동문회 사이트에 모든 책임은 총장에 있다며 조정원 총장에 직격탄을 쐈을 정도다. "이 문제가 잘 해결돼야 할텐데. 학생들 주장 잘못된 것 없어요…"라며 애써 말끝을 흐렸다.

끝으로 세종제약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고 하자 윤회장은 취임사를 인용하며 "임직원과 경영진이 하나가 되고 경영진이 갖고 있는 원대한 계획이 차분히 진행되면 세종제약은 수 년내 명실공히 제약업계의 대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윤회장은 "HNF 출발 당시도 순익의 10%는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 취지였다. 세종제약도 마찬가지다. 이익이 나면 건강관련 프로그램 등 예를 들면 치매노인이나 장애인 등의 재활 및 복지에 기여한다는 것이 목표라며 사회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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