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평생의학 공부 꿈 실현'
2001.10.27 15:00 댓글쓰기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연수강좌는 일종의 집체교육 형태로 진행됩니다. 의사가 마음이 있어도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면 최신 치료정보를 얻을 수 없어요. IT기술을 활용해 전문의들이 갈구하는 고급 의학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서울대병원 주도로 설립된 의학교육 전문벤처 버추얼엠디(virtualmd.co.kr)의 김석화 대표(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의 요즘 화두는 '의사들의 평생의학교육'이다.

그의 꿈은 오프라인에서 실시하는 연수강좌 형태를 온라인으로 옮겨 의사들에게 최신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것. 오는 11월 정식으로 선보이는 버추얼엠디는 그의 꿈을 현실화하는 첫 무대인 셈이다.

"21세기는 지식이 주도하는 사회죠. 국토가 풍요롭지 못한 우리나라 실정에선 이 지식 산업이야말로 세계로 웅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세계 최고의 의료지식 정보회사로 만들어야죠."

이러한 원대한 꿈 때문일까? 버추얼엠디에는 다른 의료정보 사이트와 다른 독특한 기술력이 눈에 띤다.

바로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학습관리시스템). 이 시스템은 자신이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테스트하거나 체크해주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교육공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독특한 툴(tool)이다.

버추얼엠디가 오프라인의 연수강좌를 온라으로 옮겨놓은 CME(Continuing Medical Education)이라는 콘텐츠도 이 시스템에 근거한다. 온라인 연수강좌를 통한 평점부여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재는 이 툴에 근거한 연수강좌가 15개 코스에 불과하지만 매달 10개씩 업그레이드하면 연간 200∼300개 코스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김대표는 이 코스개설로 인해 "강의자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의자 위주의 학습구조에서 수강자가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질적인 전환이 가능하다"고 소개한다.

또한 이 코스는 20∼50분간의 시간을 할당, 학습 집중도를 높였다. 웹 환경에서 최적인 시간이라는 교육공학적인 면이 고려된 것이다.

그렇다고 버추얼엠디가 온라인 연수강좌만 진행하는 사이트는 아니다. 동영상 학습, 최신 지견을 담은 논문식 의학정보는 기본적인 콘텐츠다.

게다가 올 의사국시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R타입 문항을 연습할 수 있는 콘텐츠까지 마련, 의대생을 배려했다.

또한 대한임상약리학회 교수들이 구축하는 3만여품목에 이르는 의약품정보는 임상경험을 통해 느끼는 약물반응에 대한 세세한 복약지도서까지 담고 있다. 이는 의사뿐 아니라 약사들에게도 큰 호응이 예상된다.

"의학정보라는 것이 너무 방대해서 백과사전식으로 넣을 수 없어요. 과연 누구를 대상으로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느냐에서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국내 브랜드파워 1위병원인 서울대병원 교수 112명이 출자한 사실만으로도 콘텐츠의 수준을 보장할 수 있다"며 "의학정보 사업에서 수익을 내긴 힘들지만 뜻 깊은 일에 동참하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꼭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속된 표현으로 '성형외과 칼잡이'에서 의사들의 평생교육을 꿈꾸는 벤처기업 대표로 첫발을 내딛는 김석화 대표. 세계적인 의학교육 사이트를 향한 원대한 꿈을 갖고 출발하는 '버추얼엠디'. 그 꿈의 실현을 기대해본다.

그와 버추얼엠디가 11월1일 열어놓는 새로운 '온라인 의학공부의 문'을 모든 의사들이 한번씩만 통과해줘도 손해는 없을 듯 싶다.

이 사이트는 상당한 수준의 고급 의료정보를 무료로 제공할 뿐 아니라 모양도 깔끔해 이용하기 쉽게 구성됐기 때문이다.

김태형기자(th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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