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의사답게 진료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아 놓겠다'
2001.10.09 15:00 댓글쓰기
40대의 젊은 후보들에 맞서 급변의 시기 이순을 한참 넘었어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의협 회장 출사표를 던진 지삼봉 후보. 다른 후보들이 젊음을 지녔다면 경륜과 연륜에 덧붙여 젊은이 못지 않은 추진력을 겸비했다고 자부한다.

지후보는 "의협은 현재 미증유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단언했다. "외부적으로는 의사 위상 및 의협 단체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고 내부적으로는 노장청·강온·보혁의 여론이 극심한 대립을 연출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악의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런 여건서 보수층의 대변자로 인식되고 있는 지후보의 출마는 그 결정까지 쉽지 않았음을 예단케 한다.

"지난 2년간 의료계는 전투장을 방불할 만큼 엄청난 투쟁으로 정체성이 상실되고 국민의 신뢰와 존경심마저 실추됐다"며 "영광보다는 온갖 오욕이 예상돼도 의사단체의 모습을 회생시키기 위해 일신의 안위를 던지고 나섰다"는 것이 지후보의 출마 변.

지후보는 "다른 두 후보들의 나이 때 의사단체에 몸을 담아 보다 좋은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선배들과 함께 애써왔다"며 "많은 의사단체 경험을 바탕으로 노장청의 다양한 목소리를 나만이 추스릴 수 있다"고 자신의 차별화된 노하우를 피력했다.

지후보는 "자신은 회장이 되면 국민과 의사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당한 원칙은 끝까지 사수하면서 정당한 타협은 날 밤을 세우더라도 설득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후보는 현재 윤철수, 신상진 후보에 비해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가 취약한 실정.

이를 의식한 듯 지후보는 "의료계 대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요구사항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며 "고쳐야 할 것을 고치지 않고 수구하는 것은 보수가 아니며 개혁해 놓고 보수하지 않으면 개혁이라 할 수 없다"고 '무늬 개혁론'을 비판했다.

"자신은 그런 측면서 단지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 젊은 층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의협 회무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지후보는 현 상황서 의료계의 앞날이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과 관련 "7만 의사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묶으면 의사가 의사답게 사는 세상이 반드시 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확신에 가득 찬 답변을 냈다.

이번 선거에서 승산이 있냐는 질의를 조심스럽게 건네자 지후보는 "말 없는 다수 회원이 열 받아 입을 열면 당선은 걱정 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선거 마지막까지 "승리의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경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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