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과 의권을 회복할 수 있는 정책 펴겠다'
2001.10.06 15:00 댓글쓰기
초대 직선 의협 회장에 출마한 신상진 후보는 일찌감치 자천타천 회장 1순위였다.

직선제가 확정됐을 때 의료계에서는 '신상진' 이름 석자가 가장 많은 사람들의 뇌리속에 떠올랐다. 지난해 의료계 투쟁의 선봉에 섰고 항상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는 무수히 '신상진'의 연호가 외쳐지곤 했다.

하지만 신후보는 그 대가로 몇 개월간 수감생활을 겪어야 했다. 서울의대 시절에 이은 두 번째 소위 '빵 생활'이었다. 금보석으로 석방됐지만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회장으로서 소신을 펼치는데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신후보의 회장 출마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인사들도 적지 않았다. 신후보는 회장에 당선되면 대정부 투쟁 등에 제약을 받지 않겠냐는 질의에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신후보는 "감옥에 들어가는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지 들어가겠다. 이미 가족들과도 합의가 됐다"며 하지만 "정부가 초대 직선회장을 감옥에 집어 넣을 만큼 무모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후보는 이 대목에서 "만약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즐겁게 갈 것"이라며 "향후 정부와의 접촉이 휴폐업같은 투쟁만이 전부는 아니"라면서 자신의 집행유예 부분을 멍에로 개의치 않았다.

한 때 투쟁동지였던 윤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끝난 상황서 차별화 전략과 관련 "정치선거와 달리 양측이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여러 후보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이는 회원들도 알 것"이라고만 간단히 소견을 밝혔다.

신후보는 몇가지 질의를 더 했지만 원론적 답변만 했고 가급적 말을 아꼈다.

신후보는 자신이 회장으로서 추진할 정책중 "회원 뜻을 반영하는 살아있는 조직체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실추된 의권을 회복하면서 회원들 참여를 높이는 방안으로 회원들의 회비 납부를 투자성 납부가 될 수 있도록 보답하고 그러한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겠다"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신후보는 "현재 정관에는 의협이 수익사업을 하기 위해 복지부 승인을 받도록 돼있는데 립서비스 같은 '空約'이 아닌 '公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후보자간 공약이 비슷하더라도 이를 실천하고 달성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틀릴 수 있다"며 자신이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신후보는 일각에서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의료계의 세대간 화합에 대해서도 입장을 피력했다.

신후보는 "하부구조는 이뤄 놓았다고 생각한다"며 "시도회장 등 집행부들과 각 학회, 대학의 원로들을 직접 찾아 고언을 구하겠다"며 "이를 통해 선후배가 서로 보완하며 적절한 조화와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7만회원의 화합과 단결을 이뤄내고 군림하는 의협이 아닌 열린 의협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의약분업과 관련 신후보는 "현재의 의약분업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며 "정부 정책이 의사들의 희생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맞설 것"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

특히 "열악한 진료환경을 외면한 채 진료현장을 도외시하는 부당 삭감 등의 진료간섭에 적극 대처할 것"임을 천명하며 "의협내 의료정책 연구소를 신설해서 의권을 수호할 수 있는 중장기 정책 대안 마련과 유능한 의료문제 전문가들을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후보는 "사회정의 실현에 앞장서 왔고 깨끗하고 강력한 추진력이 있다"며 "회장에 당선되면 임기인 1년 6개월간 의협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조직체계를 꾸릴 수 있는 기초를 닦아 놓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후보는 "선거에 출마한 이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거보다 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열린 마음으로 각 직역의 많은 사람을 만나 고견을 수렴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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