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하면 치료도 수월합니다'
2002.06.08 15:00 댓글쓰기
프랑스의 세계적 축구스타 지단과 미국 골키퍼 켈러 등 외국 선수들이 부상을 입자 우리나라서 부분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병원서 외국인들을 치료하는 국제클리닉이 조명을 받고 있다. 전반적 진료수준이 외국과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는지 등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됐다. 국내서 처음으로 국제클리닉을 설립, 운영하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의 곽인호 소장을 만나봤다.[편집자주]

"외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나면 국제 클리닉이 어떠한 곳인지 알게 됩니다. 국내서 거주하거나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주치의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곽 소장은 외국인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외국에는 국제 클리닉이란 곳이 따로 없습니다. 그들은 1차 진료가 일반화돼 있기 때문에 누구든 자신의 주치의를 찾아가면 됩니다"라며 병원체계에 관한 문화적 차이를 설명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평균 하루에 7~8명 수준. 적은 수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곽 소장은 이 인원도 너무 많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한다.

내원객의 절반 이상이 미국인이고 캐나다인과 호주인도 다수를 차지한다. 외교관이나 기업체 외국인, 조종사들이 주 내원객이다. "때론 외국 무희들이 찾기도 한다"고 곽소장은 소개했다.

우리와 정서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인 만큼 보다 많은 대화로 깊은 신뢰감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의 건강검진은 일반적인 병원서 하는 것과는 다르다.

몇 개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 환자가 선택, 일괄적으로 검사하는 방식이 아닌 의사가 환자에 대해 알고 있는 병력, 가족력, 생활 습관 등을 바탕으로 필요한 검사를 맞춰 처방한다. 소위 '맞춤 건진'인 것이다.

현재 국제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은 사소한 감기, 몸살 환자에서부터 응급실로 이송해야 하는 중환자까지 다양하다.

감기나, 몸살 등의 질환은 바로 치료에 들어갈 수 있지만 입원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환자는 담당 전문의에 소개해 곽 소장이 이중주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치료와 관련한 부분은 담당 전공의가 맡고 곽 소장은 그 외 여러 제반 사항들, 약이나 검사에 대한 설명부터 식사에 관한 불만까지 대화를 통해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곽소장은 "월드컵 개최로 인해 많은 외국인 선수나 관광객이 한번 찾아온다고 해도 소홀함 없이 환자 한명 한명을 내 환자라고 생각하면서 여유 있게 치료할 생각입니다. 외국인 환자들을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 이곳의 설립 목표니까요"라며 존재의 이유를 분명히 했다.

국제클리닉을 내원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의료수준을 높이 평가한다. 이곳에서 보여주는 환자에 대한 배려, 신뢰감과 함께 국내 의료진들의 빠른 진료가 접목돼 진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병원 국제클리닉의 행보에 대해 곽소장은 "병원을 찾는 외국인들의 주치의로서 그들에게 맞는 충실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겁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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